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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가는' 블록체인협회..걸핏하면 회원사간 갈등폭발

최종수정 2018.02.23 10:37 기사입력 2018.02.2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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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거래소 불참으로 22일 운영위 구성 회의 불발
협회·회원사 간 갈등에 삐걱대는 블록체인協
지난달 26일 국회에서 열린 사단법인 한국블록체인협회 창립기념식에서 초대 회장으로 선출된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왼쪽 두번쨰)과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왼쪽),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참석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지난달 26일 국회에서 열린 사단법인 한국블록체인협회 창립기념식에서 초대 회장으로 선출된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왼쪽 두번쨰)과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왼쪽),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참석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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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가상통화 거래소들이 모인 한국블록체인협회가 운영위원장과 자율규제위원을 선출하기 위해 회의를 열었지만 일부 회원사들이 불참하면서 회의가 성사되지 않았다. 1월26일 출범한 협회는 회비 납부, 신규 코인 상장 금지 등을 두고 협회와 회원사, 대형 거래소와 중소거래소간 갈등이 확산되는 등 총체적 난맥상에 휩싸였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블록체인협회는 전날 서울 중구 대신파이낸스센터에서 암호화폐취급업자(가상통화 거래소) 운영위원장과 자율규제위원(거래소 추천 분)을 선출하기 위해 회의를 소집했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는 일부 거래소 회원사들이 불참하면서 안건이 통과되지 못했다. 김화준 한국블록체인협회 부회장은 "회원사 관계자 간 일면식이 없는 상황이라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며 "다음주 화요일(27일) 회의를 다시 소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협회 운영에 불만을 가진 회원사와 협회 간의 불협화음 때문이라는 시각이다.
앞서 한국블록체인협회(이하 협회)는 지난 21일 21개 거래소 회원사를 대상으로 안정성 인증을 위한 심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심사의 세부 항목과 점수 지표 등은 아직 완성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심사 대상을 불쑥 공개했다는 것이다. 반발이 커지자 협회 측은 "지난해 말 발표한 자율규제안을 골자로 세부 항목을 만들고 있다"라며 "다음 달부터 심사가 가능하도록 준비하겠다"고 해명했다.

회비 납부와 관련된 잡음도 터져나왔다. 협회가 회비를 내지 않은 회원사들은 22일 운영위 구성회의에 참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자 일부 회원사들은 "이사회나 자율규제위원회의 심사ㆍ승인이 선행된 이후 회비를 내도록 협회 정관에 규정돼 있다"며 "회비를 낸 회원사에 대해서만 심사를 하겠다는 것은 스스로 정관을 어기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협회 측은 창립총회 당시 이미 정회원으로 인정했기 때문에 회비를 받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일부 회원사들은 거래소 '급'에 따른 차별 대우도 문제삼는다. 지난달 말 협회는 거래소 회원사들에 신규 가상통화 상장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지만, 빗썸과 함께 '빅2'로 꼽히는 업비트는 지난달 31일 '이그니스'를 상장했다. 협회 측은 "원화가 아니라 코인으로만 거래 가능한 코인이라 상관 없다"고 해명했지만 다른 코인으로 바꾼 뒤 원화로 출금할 수 있어 사실상 면죄부를 줬다는 비판이다.
최근 빗썸, 업비트, 코인원, 코빗 등 4개 거래소를 제외한 거래소는 시중은행으로부터 실명확인 가상계좌를 발급받지 못했다. 실명 계좌가 없어 투자자의 신규자금을 유치할 수 없게 된 중소 거래소들은 협회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소득이 없었다. 그러자 중소 거래소 사이에서는 별도로 협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지금의 한국블록체인협회는 블록체인 기술을 대변하기 보다는 가상통화 거래소 업계를 위한 조직"이라며 "업계의 입장을 대변하고 업계 차원의 자율규제를 펼치기 위한 협회의 역할이 필요한 것이 사실인 만큼 보다 체계적이며 장기적인 비전을 가고 운영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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