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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동 대공분실, 시민 품으로"

최종수정 2018.02.06 11:16 기사입력 2018.02.06 11:16

고문 피해자 30여명 등 참여 위원회


'가해자' 경찰 인권센터 운영 비판



영화 1987의 흥행성공으로 당시 희생된 민주화운동가들에 대한 추모열기가 높아진 가운데 옛 남영동 대공분실을 찾은 시민들이 509호 앞에서 헌화하고 박종철 열사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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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고(故)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다룬 영화 '1987'의 흥행 속 경찰청 인권센터로 운영 중인 옛 남영동 대공분실을 시민 품으로 돌려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찰은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현행법상 제약이 있는 만큼 신중히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박종철기념사업회, 김근태재단 등 재야ㆍ시민단체와 남영동 대공분실 고문 피해자 3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남영동 인권기념관추진위원회(가칭)'는 5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옛 남영동 대공분실을 '인권기념관'으로 재탄생시킬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군사독재정권 당시 각종 인권탄압의 '가해자'였던 경찰이 인권센터로 운영하고 있는 것을 비판하며 '남영동 대공분실을 시민의 품으로' 운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김학규 박종철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은 "인권탄압의 상징인 옛 남영동 대공분실이 계속 경찰의 관리하에 경찰의 홍보 공간에 머물고 있다"면서 "정권의 부침에 따라 바뀌는 곳이 아닌, 민주주의와 인권을 탄압한 역사적 현장을 보존하는 곳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청은 영화의 흥행 속에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지난 4일부터 매주 일요일에도 경찰청 인권센터를 추가 개방하는 등 접근성을 높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하루 평균 22.4명에 불과했던 방문객은 영화 개봉 이후 103명으로 크게 늘었다. 운영에 대해서도 경찰은 시민단체의 의견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걸림돌도 있다. 현행 '국유재산관리법'상 국유지는 민간 등에 무상으로 양여할 수 없게끔 돼있다. 옛 남영동 대공분실은 토지와 건물 모두 국유지라 해당 법의 적용을 받는다. 상업용 건물도 아니기에 일련의 유지 관리에 필요한 예산도 별도 책정돼야 한다. 이에 경찰은 행정안전부와 시민단체나 다른 정부기관에 운영권을 넘기는 방법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옛 남영동 대공분실을 시민 품으로 돌려주자는 취지에는 공감하고 있다"면서 "현행법 내에서 관련 사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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