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미군의 핵심 전략무기로 손꼽히는 B-52 전략 폭격기 '스트래토포트리스' 2대와 B-1B '랜서' 2대가 지난 22일 한반도 인근에서 일본 항공자위대와 공동으로 가상 폭격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략폭격기 4대가 동시에 한반도 인근에서 훈련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랜서와 B-52 스트래토포트리스는 B-2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꼽힌다. 미 태평양공군사령부는 이달 초 미국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기지에 있던 B-2기 3대와 200명의 병력을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 추가 배치했다. 당시 태평양공군사령부는 B-2기의 괌 배치를 정례적인 폭격기 순환 배치라고 밝혔지만 괌에 머무를 구체적인 기간은 공개하지 않았다.
괌에 B-2기 3대를 배치한 것은 중국뿐 아니라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조치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북한이 비핵화 요구를 받아들이도록 군사적으로 압박하는 한편 추가 도발에 나설 경우 즉각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도 다음달 평창올림픽 개막 전후 한반도 주변 해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칼빈슨 항모는 조만간 이지스 순양함들과 합류해 미 7함대의 작전구역으로 진입해 일본 요코스카 기지에 정박중인 로널드 레이건 항모전단과 함께 한반도 인근에서 대기할 예정이다. 평창올림픽 기간에는 미국의 특수작전부대(SOF)도 한반도에 도착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군은 평창올림픽 지원을 위해 미군 100명을 파병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중동에 있는 미 육군 특전단도 포함될 가능성이 커 북한 타격을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된다.
북한의 반발도 예상된다. 한태성 북한 제네바대표부 대사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유엔 제네바 군축회의에서 평창올림픽 개막 전후 미국의 전략자산 한반도 배치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당시 한 대사는 이날 군축회의에서 "미국 정부가 올림픽 안전을 구실로 한반도 주변에 전력자산을 전개한다"면서 "남북 관계의 긍정적 분위기에 젖은 담요를 던지는 것은 위험한 행위"라고 경고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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