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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에서] 이보미의 두 마리 토끼 "30승과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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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LPGA투어 통산 21승 사냥으로 슬럼프 극복, 동력은 '웨이트 트레이닝',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쭉'

이보미는 지독한 슬럼프에서 벗어난 뒤 "또 한 번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사진=KLPGA 박준석 포토

이보미는 지독한 슬럼프에서 벗어난 뒤 "또 한 번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사진=KLPGA 박준석 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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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강원도)=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정말 많이 울었어요."
이보미(29)의 별명은 '스마일 캔디'다. 환한 미소가 트레이드 마크다. 올해는 그러나 내내 표정이 어두웠다. 처음 겪는 슬럼프 때문이다. 우승은커녕 세 차례나 '컷 오프'를 당했다. 다행히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 20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CAT레이디스에서 시즌 첫 승을 일궈내 화려하게 부활했다. 27일 강원도 정선에서 웃음을 되찾은 그녀를 만났다.

▲ "슬럼프와 격려"= 2015년부터 '일본의 골프여왕'으로 군림했다. 2년 연속 상금퀸은 물론 다승과 평균타수, 대상 등 개인타이틀을 싹쓸이했다. 너무 잘 나갔던 게 '독(毒)'이 됐다. "강행군을 펼치면서 체력이 떨어졌고, 몸의 밸런스가 무너졌다"는 이보미는 "내 샷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면서 조급함이 생겼다"며 "열심히 해도 안되니까 정말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샷의 좌우편차가 심했다. 멘탈이 붕괴된 이유다. 최악의 상황에서 투어를 함께 뛰고 있는 '절친' 하라 에리나(일본)의 "너는 괜찮다. 웃으면서 코스 안에 있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 너무 성적에 연연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격려 문자를 받았다. "에리나를 비롯해 가족과 스태프, 수많은 팬들이 위로를 해줬다"면서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힘으로 작용했다"고 했다.
▲ "웨이트에 빠진 노력형 골퍼"= 압박감을 이겨내기 위한 방법으로 체력 운동을 선택하는 등 급할 수록 돌아갔다. "힘이 있어야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경기가 없는 월요일 아침 일찍 웨이트트레이닝장을 찾는 등 이를 악물었다. 밸런스와 부상 방지를 막기 위한 전략적인 판단이 출발점이다.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됐다"고 소개했다.

기초공사를 확실히 하자 집을 짓기가 수월해졌다. 우승하기 바로 전 주에 열린 NEC가루이자와72 골프토너먼트에서 좋은 징조가 나타났다.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쓸어 담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고, 올 시즌 최저타수 66타를 작성했다. "그 때 이미 실전 샷 감각이 돌아왔다"며 "필드에서 여유로운 플레이가 가능해졌다"고 활짝 웃었다.

이보미의 다음 목표는 JLPGA투어 30승 고지다.

이보미의 다음 목표는 JLPGA투어 30승 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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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마리 토끼 사냥?"= 28세까지만 운동할 생각이었다. "(서)희경이 언니처럼 좋은 분을 만나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었다"는 소망을 피력한 적이 있다. 대회에 나설 때마다 느끼는 압박감에 마음고생이 심해서다. 정상에서 내려오고 싶은 마음 역시 굴뚝 같았다. 하지만 2015년 7승, 지난해 5승을 거두며 전성기를 맞자 일찍 은퇴를 하겠다는 마음이 달라졌다.

목표는 "올해 1승 더, 앞으로는 JLPGA투어 통산 30승"이다. 현재 21승을 기록 중이다. "곧 일본 정회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JLPGA투어에서 30승을 달성해 영구시드를 받고 싶다"는 원대한 포부를 곁들였다. "이상형은 남자답고, 책임감 있고,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이라면서 "30승 고지에 오르고, 결혼도 빨리 했으면 좋겠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 "평창 찍고, 도쿄까지"= 강원도 인제 출신으로 내년 2월9일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고향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라며 "인생의 한 번뿐인 기회"라고 올림픽에 대한 '무한애정'을 드러냈다. 스케줄을 맞춰 성화 봉송 릴레이에 나서고, 현장에서 올림픽도 관전할 계획이다. "이상화와 모태범, 이승훈 등 제 또래 선수들을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또 다른 올림픽에서는 선수 출전을 꿈꾸고 있다. 바로 2020년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이다. 여자골프는 지난해 브라질 리우에서 116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돌아온 종목이다. 태극마크는 세계랭킹 상위 4명만 달 수 있다. 일본이 주 무대인 이보미는 랭킹 포인트를 쌓기가 불리하다.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래도 최선을 다해 올림픽에 도전하겠다"고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정선(강원도)=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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