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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괴롭히는 영상②]해외에선 무거운 법적 처벌 받는다

최종수정 2017.07.29 08:00 기사입력 2017.07.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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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학대 영상 올린 인기 유튜버 마틴 부부 양육권 박탈 당해

엄마 헤더가 코디를 놀리는 장면. 이미지 출처 - 유튜브

엄마 헤더가 코디를 놀리는 장면. 이미지 출처 - 유튜브


아동을 함부로 대하는 영상으로 물의를 빚을 경우 해외에선 무거운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자녀를 놀래키는 유튜브채널 '대디오파이브(DaddyOFive)'로 명성을 얻은 마이크 마틴과 아내 헤더 마틴 부부다.

30대인 두 사람에게는 각각 전 배우자와의 사이에서 낳은 5명의 어린 자녀가 있었다. 헤더가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 제이크(14), 라이언(12), 알렉스(9), 마틴과 전처사이에서 난 11살된 딸 엠마와 9살된 아들 코디가 그들이다. 마틴 부부는 다섯 자녀가 아웅다웅하는 모습을 홈비디오로 찍어 유튜브에 올렸다. 그중 가장 네티즌의 관심을 받았던 아이는 4남 코디였다. 고집센 인상의 코디가 아빠의 장난에 놀아나는 영상이 특히 인기가 있었다.

부부는 보이지도 않은 투명잉크를 방바닥에 쏟았다고 우기면서 상스러운 욕설로 코디를 나무랐다. 코디가 겁을 먹은 채 울먹이는 영상은 마치 코미디쇼의 한 장면처럼 편집됐다. 기죽은 표정의 코디가 창고 한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장면도 온라인에 노출됐다. 마틴 부부는 코디 뿐 아니라 다른 형제끼리도 서로 뺨을 때리게 하며 다투는 걸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았다. 가족이 코디를 집에 두고 자기네들끼리 디즈니랜드에 간적도 있다. 이런 영상들이 '꿀잼가족영상(Family Fun)'이라는 태그를 달고 유튜브에 올라왔다.

헤더 마틴과 마이크 마틴. 이미지 출처 - 유튜브

헤더 마틴과 마이크 마틴. 이미지 출처 - 유튜브


'대디오파이브'는 300편 가량의 영상을 업로드하며 76만5000명의 구독자를 확보하는 등 큰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가혹한 내용의 영상을 보다 못한 이들이 아동학대로 부부를 고발하며 이 채널은 문을 닫게 됐다.

지난 4월 22일 마틴은 기존의 모든 영상을 삭제하고 단 3분짜리 사과 영상을 올렸다. "모든게 가족의 즐거움을 위해서였다", "아이들은 안전하다", "각본이 따로 있었으며 애들도 '연기'를 했다"고 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실제 상황이 아니었으면 아이가 볼이 발갛게 상기된 채 울먹이는 게 가능했을까"라며 마틴의 변명을 비판했다.
결국 마틴 부부는 법의 심판을 피할 수 없었다. 법원은 두 사람에게서 엠마와 코디의 양육권을 빼앗았다. 두 아이는 이제 마틴의 전처 로즈 홀이 기르고 있다. 마틴 부부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족끼리 재밌자고 찍은 영상이었지만 (인기를 얻게 되자) 점점 강도가 센 영상을 찍게 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마틴 부부의 해명이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난하고 있다. 구독자수 500만명을 거느린 유튜버 필립 드프랑코는 "동영상 수익으로 가족이 더 풍족한 삶을 살 수 있다해도 아이들이 얻을 정신적인 피해에 대한 보상이 될 수 없다"고 일갈했다.

가족 전체가 씁쓸한 해프닝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인기와 돈의 유혹은 너무나 강했다. 이 달 초부터 아내 헤더 마틴은 친엄마에게 돌아간 두 아이를 제외하고 제이크, 라이언, 알렉스가 등장하는 새로운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고 있다. 헤더는 업로드 재개 영상을 통해 "아이들을 위해 이렇게 이야기를 끝내고 싶진 않았다"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티잼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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