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감 높인 1:1 화상과외 서비스 '수파자' 내놓은 스타트업 플링크 3인방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지금 상상하는 더 놀랍고 유용한 기술을 꼭 완성하고 싶습니다. 올해는 뜻을 같이하는 팀원들이 더 늘고 다른 청년들도 좋은 일자리를 많이 얻는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플링크는 지난해 2월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벤처 인증을 받았으며 같은 해 11월 중소기업청 주관 '창업맞춤형사업화 지원사업' 대상자로 선발됐다. 운영 15개월 차를 맞은 신생기업이지만 WebRTC(Web Real-Time Communication) 기반 기술력과 엔지니어링 솔루션 개발, B2B 컨설팅, 기획·마케팅까지 전담하는 업무 효율성으로 관련 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창업을 제안한 박주렁 이사는 2일 서울 봉천동 플링크 사무실에서 가진 아시아경제 인터뷰에서 "몇 년 전 대형 화상과외 업체에서 아르바이트 수학 강사로 일하다 임금 체불을 겪은 것을 계기로 창업을 했다"면서 "개인 과외 서비스 공급이 수도권에 편중된 반면 정작 선생님을 필요로 하는 학생수요는 지방에 몰려있고, 서비스의 제공 형태 역시 몇 십 년간 큰 발전 없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대구 태생으로 대구과학고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화학과 컴퓨터공학을 공부하고 있는 박 이사는 서비스 기획과 개발을 맡고 있다. 창업을 결심한 당시 그는 고교 동창인 김 대표를 설득해 대구에서 먼저 서비스 구상을 구체화했다. 김 대표는 일본 큐슈대 물질과학공학과를 졸업했으며 플링크에서 기술책임을 겸임하고 있다. 박 이사와 생물학 교양수업을 같이 들은 것을 계기로 인연을 맺은 최필준 총괄이사는 제일 마지막에 합류했다. 서울대에서 계산과학과 경영학을 공부한 최 이사는 재학 시절 단과대 학생회장과 전략컨설팅사 인턴으로도 활동했다.
수파자(supaja.com)는 과외수업을 원하는 중·고교 학생이 직접 서울대 출신 선생님을 선택하게 연결해주고 회사가 보유한 '웹표준 실시간 전자칠판 솔루션'을 적용해 화상과외 서비스를 제공한다. 수파자 선생님들은 서울대 재학 중이거나 졸업한 이들로, 서류지원과 면접을 거쳐 등록된 5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4월엔 실시간 대입 자기소개서 첨삭 서비스 '자큐베이터'도 내놨다.
대다수 교육 콘텐츠 기업들이 화상과외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지만 통신전송 지연율이 높고 UI(이용자 인터페이스)ㆍUX(이용자 경험) 적합도가 낮아 불편이 많았다. 웹 브라우저 간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화상통신 솔루션 대여료가 높은 것도 운영상 단점이었다. 김 대표는 "서버 없는 P2P통신의 동기화문제를 자체 개발한 WebRTC 소프트웨어와 벡터 클락 알고리즘(Vector Clock Algorithm)으로 해결했다"면서 "실시간 온라인 캔버스(전자칠판) 솔루션으로 수업 중 자료추가나 화면 이동·확대 시 발생하는 끊김 현상을 없애 고품질의 화상통신을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스카이프나 구글 행아웃과의 차이점에 대해 그는 "기존 P2P 통신이 비디오나 음성 기술에 집중했다면 우리는 화면과 음성 싱크, 전자칠판 동기화 솔루션으로 현장감을 살리는 데 주력한 게 다르다"고 자평했다. 아울러 늦은 밤이나 주말 상관없이 학생이 수업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하고 서비스 시간 단위만큼 수업료를 계산하는 자동정산 기능을 적용, 이용자 편익을 높였다. 노트처럼 쓰는 팬마우스를 사용해 학생이 학습하는 교재나 자료에 답변을 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장점이다.
플링크는 1대 다수 연결 안정성, 모바일 연동과 대응 확대를 목표로 'ppLINK Canvas v3.0'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또 상반기에 '반값과외' 타이틀을 내건 '수파자 Lite' 출시, 수업 교재 E-라이선스 확보, 교육콘텐츠 온라인 판매, 프리미엄 독서실 제휴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 이사는 "선생님들에게는 시간당 임금이 높은 양질의 일자리를, 학생들에게는 최상위 수준의 교육서비스를 알맞은 비용으로 제공하는 데 보람을 느낀다"면서 "동영상 구동이 가능한 스마트폰·태블릿 기반 캔버스가 추가 개발되면 법률·회계·보험 등 화상회의가 필요한 다양한 산업분야에 활용돼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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