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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한해…"내년 초 반등 기대"

최종수정 2016.12.29 14:25 기사입력 2016.12.2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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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TV 박민규 기자] (이 기사는 29일 아시아경제TV '골드메이커'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앵커: 오늘은 올해 증시의 마지막 거래일입니다. 내일은 휴장하고 내년 1월2일 오전 10시부터 개장을 하게 되는데요, 올해 코스닥은 유독 힘든 한해를 보냈습니다. 박스권 안에서 대내외적 이슈들에 흔들리며 등락을 거듭했는데요, 2008년 이후 처음으로 3대 부문에서 모두 부진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올해 코스닥 시장을 돌아보고 내년 초 코스닥 반등을 기대할 만한 요인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코스닥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올 들어 코스닥은 전날까지 8.1%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3.2% 오른 것과 대비되는데요, 코스닥은 2008년 52.8% 하락한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한해였는데요, 800 돌파는 올해도 희망사항으로 끝이 났습니다. 연중 고점은 708로 지난해보다 65포인트 낮아졌습니다. 다만 저점은 575로 32포인트 올랐습니다. 지난해보다 좁아진 박스권 안에서 심한 등락을 보였습니다.

앵커: 올해 코스닥 수급 상황은 어땠나요?

기자: 올해도 개인투자자들이 코스닥 매매를 주도했는데요,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들은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5조7564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지난해의 2.4배에 달하는 규모인데요, 2년 만에 찾아온 코스닥 약세장의 직격탄을 개인들이 고스란히 맞은 셈입니다.
외국인은 지난해 3302억원 순매도에서 올해 1조117억원 순매수로 전환했습니다. 반면 기관투자가는 올해 4조4702억원을 팔아치워 지난해의 19배에 달하는 순매도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올해 코스닥 시장의 주요 악재들은 무엇이었나요?

기자: 대형 악재의 시작은 지난 2월12일 개성공단이 가동을 중단하면서부터였습니다. 당시 코스닥은 이틀간 72.9포인트 급락하며 4년반 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6월24일에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나오면서 하루 동안 32.4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이후 약 한달반 만에 연고점까지 상승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과 박근혜 대통령 탄핵 등 큰 이슈들의 영향으로 지난달 심리적 저항선인 600선이 깨지기도 했습니다.

앵커: 올해는 코스닥 3대 부문에서 모두 약세를 보였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체 시가총액의 80%를 차지하는 정보기술(IT)과 헬스케어·경기소비재가 나란히 부진을 기록한 것인데요,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연초 대비 수익률은 IT 부문이 -6.3%, 헬스케어는 -12.6%, 경기소비재는 -18.6%를 나타냈습니다. 3대 부문 종목들이 집중 분포돼 있는 코스닥100지수는 연초 대비 20.1% 하락했습니다.

코스닥,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한해…"내년 초 반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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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대 부문 중 경기소비재 수익률이 가장 부진했군요. 어떤 요인들이 작용했나요?

기자: 경기소비재 약세는 중국과의 외교적 마찰 영향이 컸습니다. 고공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 배치와 한류 금지령으로 미디어·교육 업종이 연초 대비 22.7% 떨어졌고, 화장품·의류와 호텔·레저도 각각 20.7%, 20.5% 하락했습니다. 소매 업종은 브렉시트를 기점으로 국내외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돼 5월 고점 대비 12.9% 내려갔습니다.

앵커: 헬스케어와 IT 부문 부진 요인도 같이 짚어주시죠.

기자: 상승동력을 잃은 코스닥에 고령화에 따른 성장산업으로 등장했던 헬스케어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지난해 7월 56배까지 치솟기도 했는데요, 올해는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이 취소되면서 투자자들의 실망감과 실적 악화 우려로 주가가 조정을 받았습니다.

IT 주가는 3대 부문 가운데 유일하게 코스닥 전체 수익률을 웃돌았는데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업종은 각각 23.5%, 9.9% 하락하며 특히 부진했습니다. 대장주인 카카오가 고평가 부담으로 주가가 하락했고 게임주도 약세를 보였습니다. 스마트폰 부품주가 많은 IT 하드웨어 업종은 갤럭시노트7 폭발과 아이폰7 판매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앵커: 코스닥 시장이 올해 부진했던 만큼 내년 초에는 반등을 기대해 봐도 될까요?

기자: 전통적으로 코스닥은 연초에 강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 2011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1월에 강세장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전년도 수익률이 안 좋을수록 1월에 주가가 오른 종목들이 많았는데요,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2007년 이후 코스닥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다음해 1월 주가가 개선된 종목 비중은 46.4%에 달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장유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의 설명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장유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올해 코스닥 참 힘들었는데요, 연초 대비 수익률이 -8.07%로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대형 악재 이후 12월 들어서야 코스닥은 회복 국면으로 들어섰지만 2017년 첫 시작에서는 희망이 보입니다. 2011년 이후 코스닥은 한번도 예외 없이 1월에 강세장을 연출했기 때문입니다. 6년 동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적 없이 평균 3.1% 상승했습니다. 2008년 이후로 단 한번을 제외하고 1월에 코스피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매년 1월 월간 수익률과 전년도 연간 수익률의 상관계수는 -0.74입니다. 전년도 수익이 저조할수록 1월에 주가가 많이 올랐습니다. 2017년 1월은 올해보다 좋을 수 있습니다.

앵커: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이 있죠. 지금 코스닥도 그런 상황이 아닐까 싶습니다. 내년 1월5일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박람회인 CES도 가상현실과 인공지능·자율주행차 등 신기술로 코스닥 반등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가 되는데요, 내년에는 누구보다 개인투자자들이 환하게 웃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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