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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금리 올린 美 연준, 매파로 변신

최종수정 2016.12.16 09:07 기사입력 2016.12.1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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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TV 박민규 기자] (이 기사는 15일 아시아경제TV '골드메이커'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앵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예상대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했습니다. 지난해 12월 금리인상 이후 1년 만인데요, 오늘 이 시간에는 미국의 금리인상 배경과 영향 및 향후 전망 등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연준의 금리인상 배경부터 짚어주시죠.

기자: 연준이 지난 14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를 0.50~0.75%로 올린 것은 경기 여건 진전과 고용시장 안정, 목표치를 향해 오르고 있는 물가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연준은 올해와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 2.0%에서 1.9%, 2.1%로 각각 높이면서 경제 성장세가 다소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고용시장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면서 올해와 내년 실업률을 기존 4.8%, 4.6%에서 4.7%, 4.5%로 낮췄습니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내년에 1.9% 오를 것이란 기존 전망치를 유지하며 올해 전망치를 기존 1.3%에서 1.5%로 올렸습니다.

앵커: 이번 금리인상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던 만큼 시장의 관심은 향후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어떻게 변할 것이냐 하는 점이었는데요, 내년 금리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금리인상 후 기자회견에서 내년 기준금리가 완만하게 오를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내년 기준금리 인상이 다소 빨라질 가능성도 내비쳤습니다. 느린 금리인상의 근거로 해석됐던 '고압경제(수요가 공급을 앞서는 상태)'에 대한 입장이 기존과 달라진 것입니다. 앞서 지난 10월 옐런 의장은 보스턴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한 콘퍼런스 연설에서 고압경제를 용인하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금리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는데요, 이번에는 고압경제 운용을 장려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1년 만에 금리 올린 美 연준, 매파로 변신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보여주는 점도표를 살펴보면 내년 기준금리 중간값은 1.375%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내년 금리인상이 당초 두차례에서 세차례로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지난 9월보다는 연준 위원들이 다소 매파적으로 변한 것입니다.

물론 이번 FOMC 결과만을 놓고 내년 금리인상이 세차례 이뤄질 거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점도표가 도입된 이후 연준의 실제 금리인상 횟수는 점도표에서 나타난 것보다 적었기 때문입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내년 3월 FOMC 전까지는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금융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앵커: 연준이 매파적으로 변한 원인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요?

기자: 옐런 의장은 연준 위원들의 내년 기준금리 전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정 정책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즉 앞으로 트럼프의 재정 정책이 가져올 경제성장 및 물가에 대한 영향에 따라 연준의 통화정책도 변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내년 1월에 취임할 예정인 트럼프가 기존 공약대로 재정 투입 등을 비롯한 경기회복 정책을 시행한다면 내년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점도표처럼 세번이 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재정 정책이 현실적인 수위로 조정되지 않을 경우 점도표의 수치가 더 올라가며 연준의 매파적 성향이 강화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옐런 의장이 트럼프를 겨냥한 듯 추가 경기부양 정책에 대한 반대 의견을 나타내면서 앞으로 물가에 집중해 연준의 독립성을 지키려는 의도를 내비쳤기 때문입니다.

앵커: 이처럼 연준이 매파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미국 달러 가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FOMC를 앞두고 금융시장 일각에서는 달러 강세에 대한 부담으로 옐런 의장의 완화적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지만 성장률 전망치를 높이면서 달러 강세는 내년 1분기 정도까지 완만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입니다.

다만 달러 강세가 연간으로 지속되기보다는 트럼프의 재정 확대 정책과 보호무역주의 후퇴 가능성 등을 확인하며 1분기를 고점으로 완만하게 하향세를 탈 것으로 점쳐집니다. 특히 내년 중반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에 나설 경우 미국 달러 가치의 하락 반전에 불을 지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그렇다면 내년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언제가 될 전망인가요?

기자: 금융시장에서는 다음번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내년 5월 이후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FF)선물 금리에 반영된 금리인상 확률은 5월이 49%, 6월이 77.8%로 조사됐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어떤 대응 전략을 짜야 할까요?

기자: 그동안 글로벌 증시가 트럼프의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단기 과열 양상을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 조정 과정이 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경기민감주와 가치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됩니다. 내년 물가는 1분기가 고점이 될 전망이어서 1분기까지는 가치주 상승이 우세할 것으로 점쳐지고 그 이후에는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말·연초까지는 경기민감주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입니다.

앵커: 향후 트럼프의 재정 확대 정책 등이 구체화되면 그 정책들이 연준의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 등을 예의 주시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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