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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23>비타민 C의 진실

최종수정 2016.12.16 10:00 기사입력 2016.12.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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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

▲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

비타민 C가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가지고 다니며 열심히 먹는 사람을 만나기가 쉬운 세상이 되었다. 그들 가운데 어쩌면 진시황이 열심히 찾던 불로초나 만병통치약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감기나 혈관질환, 당뇨병, 시력에 좋다고도 하고, 암 예방에 좋다는 말도 들린다.

질병은 원인을 제거하면 자연스럽게 나으므로 비타민 C 부족으로 걸린 질병은 비타민 C만 먹으면 낫는다. 그렇지만, 옥수수에서 추출한 포도당을 발효시켜 만든 합성 비타민 C가 어떻게 불로초나 만병통치약이 될 수 있겠는가? 괴혈병의 경우처럼 비타민 C 부족이 원인인 질병은 당연히 낫겠지만, 다른 원인으로 생긴 질병도 나을 수 있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발상이다.

2015년 암과 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48%나 되는데, 우리 국민들은 합성 비타민 C를 안 먹어서 이런 질병에 걸릴까? 합성 비타민 C를 먹는 것은 고사하고 존재도 모르던 옛날보다 이러한 질병은 오히려 훨씬 많아졌다. 질병의 원인인 나쁜 생활습관은 하나도 바꾸지 않는데, 어떻게 합성 비타민 C를 먹으면 나을 수 있겠는가?

비타민 C에 대한 연구의 역사는 길다. 수십년 동안 수많은 연구가 진행되었는데, 심혈관계 질환이나 암의 예방에 있어 효과가 있다는 주장은 아직까지 학문적으로 명확한 근거나 효과가 입증되지 못하고 있다. 큰 효능이 있다면 수많은 연구로 벌써 확인되어 수많은 사람들이 병원에 다니면서 고생하며 죽어가지 않을 것이다.

비타민 C는 아스코르브산(ascorbic acid)이라고도 불리는, 매우 효과적인 항산화물질이다. 우리 몸 안의 세포를 손상시켜 노화의 주범이며, 암이나 심장병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활성산소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중요한 영양소이다. 다른 항산화물질과 달리 대부분의 동물 몸에서는 합성되는데, 사람의 몸에서는 전혀 합성되지 않으며, 저장되지도 않고, 물에 녹아 쉽게 배설되기 때문에 반드시 음식으로 매일 섭취하여야 한다.
또한 비타민 C는 결합조직의 주성분인 콜라겐(collagen)을 비롯한 여러 가지 물질을 합성하는데 필요한 효소들을 작동시키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콜라겐은 뼈와 피부, 관절, 혈관 등 몸 전체에 폭넓게 분포되어 있는 단백질로 비타민 C가 부족하여 제대로 합성되지 않으면 상처의 치유와 연골, 혈관, 뼈, 이의 유지와 보수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괴혈병에 걸리게 된다.

비타민 C는 콜라겐 이외에도 뇌의 기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물질의 합성에 필요한 효소와 지방산을 세포안의 미토콘드리아로 운반하여 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카르니틴(carnitine)의 합성에 필요한 효소의 작동도 가능하게 한다.

비타민 C는 면역세포에 많이 농축되어 있는데, 세균에 감염되면 빠르게 소비되는 걸로 보아 비타민 C가 부족하면 면역기능이 약화될 것으로 추정되는데, 연구결과들은 비타민 C가 면역기능을 강화시킨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 감기의 예방에 있어서는 다소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을 뿐이다.

비타민 C는 이처럼 항산화물질로서의 기능과 콜라겐(collagen)을 비롯한 여러 가지 물질을 합성하는데 필요한 효소들을 작동시키는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그렇지만, 근거가 부족한 심혈관계 질환이나 암과 같은 다른 질병의 예방에 관한 과장된 홍보나 소문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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