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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죽었던 원유, 내년엔 날 수 있을까

최종수정 2016.12.02 14:17 기사입력 2016.12.0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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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TV 김원규 기자] (이 기사는 1일 아시아경제TV '골드메이커'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앵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원유가격은 올해 상반기까지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그러나 최근 원유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하더니 내년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김원규 기자와 원유에 대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최근 원유 관련주 및 상품들의 수익률이 급등했다고요?

기자: 지난 1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원유 선물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증권(ETN)의 가격이 급등했는데요. 원유 선물 가격의 두 배로 움직이는 레버리지ETN은 15% 넘게 뛰어 거래한 바 있는가하면 원유 선물가격에 연동하는 ETN은 8%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국내 정유사들도 반색하고 나섰습니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앞으로 배럴당 50달러선에 안착하게 되면 ‘재고평가 이익’을 기대할 수 있어서인데요. 지난 9~10월 사이 정유사들은 40달러 선에서 원유를 사들였습니다. 이걸 정제해 휘발유ㆍ경유 등을 만든 뒤 현재 원유 시세에 맞춰 팔면 훨씬 큰 이익을 남길 수 있는데요. 지난 1일 SK이노베이션 S-Oil 등 정유주는 장중 3% 넘게 상승했습니다.

앵커:올 상반기만 하더라도 원유가격이 크게 떨어졌는데 최근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죠?
기 죽었던 원유, 내년엔 날 수 있을까

기자: 지난 2008년 6월달만해도 원유는 배럴당 150달러에 육박했지만 그해 9월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12월엔 40달러선이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이후 반등에 성공하면서 2014년 6월까지는 100달러선을 유지했지는데요. 하지만 원유 공급과잉이라는 악재로 원유가격이 하락해 지난 2월엔 26달러까지 주저앉았습니다. 하지만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 현재는 45달러선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올해에만 50% 가까이 상승한 셈입니다.

앵커: 이렇게 원유가 상승할 수 있었던 주요 배경은 무엇이었나요?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를 감산하기로 결정한 게 투자 심리를 살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OPEC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정례회의에서 하루 생산량을 3250만배럴로 한정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OPEC의 지난달 1일 평균 생산량보다 120만배럴 적은 것이자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원유 생산량 감산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OPEC 비회원국인 러시아도 감산 대열에 합류하겠다고 밝히면서 원유가격 상승에 힘을 보탰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 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내년 1월 인도분은 9.3%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시장에서는 원유가격이 얼마나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나요?

기자: 대체로 당분간 원유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배럴당 원유가격이 낮게는 55달러, 높게는 70달러로 많은 전문가들이 전망한다고 지난 1일 보도했습니다. 라이언 토드 도이체방크증권 애널리스트는 "60달러 안팎이 스윗스팟(sweet spot?최적지점)이 될 것으로 대부분 시장 참가자들이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월터 짐머만 ICAP 수석 기술분석가는 "향후 몇 주 동안 WTI의 배럴당 가격은 59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앵커: 하지만 변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모든 가격이 수요와 공급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상승에 제동이 걸릴 수 있지 않을까요?

기자: 가격이 오르면 차익을 실현하려는 투자자도 나올 수 있어 가격 상승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당분간은 원유 가격이 큰 폭의 변동성을 나타낼 수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도 있는데요. 폴 멈포드 카벤디쉬 자산관리(Cavendish Asset Management) 펀드매니저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산유국의 감산 결정처럼 큰 계기가 생기면 이익을 취하려는 투자자들이 나오기 마련"이라면서 "며칠동안 시장이 출렁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밖에 OPEC이 발표와 달리 감산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어 변수가 될 수 있는데요. 아트카신 UBS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 담당 국장은 "OPEC이 합의에는 성공했지만 합의를 지킬 것인가 여부는 완전히 다른 문제"라며 "러시아가 감산에 동참한다고 한 데 대해서도 사실 믿기 힘들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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