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진출한 강정호 활약에 MLB서 바라보는 한국 야구 위상 높아져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국내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에서 3년 동안 뛴 에릭 테임즈(30)가 미국 메이저리그로 '금의환향'한다.
그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와 연평균 연봉 500만달러(약 59억원)에 3년 계약했다. 테임즈는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뛴 2012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연봉 48만5900달러(약 5억7100만원)를 받았다. 연봉이 열 배 올랐다. 테임즈의 '대박'에는 많은 의미가 있다.
테임즈가 받는 연봉은 결코 적지 않다. AP통신에 따르면 올해 개막전 로스터 기준으로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438만달러(약 51억원)였다. 게다가 밀워키가 세 시즌 뒤 옵션을 행사하면 2020년 테임즈의 연봉은 750만달러(약 88억원)로 치솟는다. 정상급 타자로 인정을 받는 셈이다.
◆강정호 효과= 테임즈는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덕을 봤다. 2015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강정호는 첫해 타율 0.287(421타수 121안타)과 15홈런, 58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강정호는 한국 야구를 바라보는 메이저리그의 눈높이를 바꿨다. 강정호 덕분에 한 해 늦게 진출한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도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좋은 조건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었다. 올해는 테임즈가 그 혜택을 봤다.
◆코리안드림 쉽지 않다= 테임즈는 '코리안드림'을 완성했다. 미국에서 기회를 얻지 못하다 한국에서 간접적으로 실력을 증명했고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무대를 다시 밟았다. 테임즈의 성공은 향후 더 많은 마이너리거들이 한국행을 희망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테임즈처럼 모두가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퇴출 사례가 적지 않다.
헥터 고메즈(28)는 지난해 밀워키에서 예순여섯 경기를 뛰고 올해 한국 무대(SK)에 진출했지만 인상적인 성적을 내지 못했다. SK는 그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한국 프로야구가 결코 만만한 리그가 아님을 증명한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여섯 시즌 동안 463경기에 나가 55홈런을 때린 라이언 가코(35)는 2011년 삼성에서 타율 0.243(189타수 46안타) 1홈런으로 망신만 당한 채 방출됐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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