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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석탄값에 철강·화학·상사업계 연말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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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규모 감산에 가격 올라
포스코·롯데케미칼 등 제품값 인상, 수익 동반상승


치솟는 석탄값에 철강·화학·상사업계 연말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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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중국발(發)석탄값 상승에 국내 철강·화학·종합상사들이 반색하고 있다. 중국의 대규모 석탄감산에 따른 석탄값 상승이 최종제품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수익성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주요국의 제조업 경기회복이 기대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합의로 유가가 오르면서 원자재가격 상승흐름은 계속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해 열연 가격을 여섯 번에 걸쳐 t당 17만~19만원 올렸다. 12월 판매분 열연 가격은 t당 2~3만원 올린 것이 마지막이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원료 가격이 급등해 제품 가격도 함께 견인된 것"이라며 "내년 2월에 한번 더 가격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철강사들은 고로에 철광석과 원료탄을 넣는다. 원료탄은 석탄의 한 종류로, 쇳물 1t을 생산하려면 원료탄이 0.75t 투입돼야 한다.

원료탄 인상은 단기적으론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친다. 포스코는 제품 가격 인상으로 대응하고 있다. 3분기에 포스코가 1조원 이상 영업익을 올릴 수 있었던 것도 철강가격 상승 효과를 톡톡히 본 덕분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원료탄 가격 상승분만 따져도 4분기 이후부터 최소 8만원 정도 제품가격을 추가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학업종에선 롯데케미칼이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에틸렌, 프로필렌을 생산할 때 석탄을 주원료로 사용해, 제품 가격 인상을 준비중이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중국 화학사들 때문에 동북아 지역 제품 가격이 오르면, 롯데케미칼의 마진 폭은 확대 될 것"이라며 "석유를 기반으로 제품을 만드는 롯데케미칼은 저유가 영향을 받아 원가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케미칼이 플라스틱 원료인 PVC(폴리염화비닐) 생산량을 늘리기로 한 것도 석탄 가격 덕분이다. 중국 닝보 법인의 PVC 일일 생산량을 현재 1100t에서 내년 1200t까지 조정하기로 했다. 중국이 석탄을 원료로 한 PVC 생산량이 급격히 줄여 아시아 기준 PVC 가격이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기준 t당 720달러에서 11월 942달러까지 올랐다.

석탄 광구에 투자해 온 LG상사는 실적부진 늪에서 탈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LG상사는 인도네시아에 2개, 중국과 호주에 석탄 광구를 각각 1개씩 확보하고 있다. 현재 운영중인 광구 3곳의 연간 생산량은 1200만t 규모다. 내년부터 가동되는 인도네시아 광구는 300만t을 생산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석탄 개발 활성화 공약도 호재다.

상사업계 관계자는 "4분기 부터 석탄 가격 상승분이 영업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LG상사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216억2500만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6% 감소할 정도로 부진했다.

석탄 가격은 당분간 고공행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2020년까지 중국 정부의 석탄 생산 감축 계획은 5억t. 지난해 중국 석탄산업의 생산능력(57억t 추정) 8%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중국이 낙후된 생산시설을 폐쇄하는 수준에 그쳤다면 내년부터는 유효 생산능력을 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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