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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여심·지역민심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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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니시 J리그 상무 발전방안 발표
"지역 이름을 축구장서 외치도록 유도해야"

나카니시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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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축구를 보러 와달라는 호소가 아니라 자신이 사랑하는 지역의 이름을 축구장에서 외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나카니시 다이스케 일본프로축구 상무이사(59)가 꼽은 J리그 성공의 원동력이다. 나카니시 상무는 지난달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16 스포츠산업 글로벌 컨퍼런스'에서 동아시아 축구발전 방안에 대해 발표하면서 "한국과 일본, 중국 프로축구 시장이 함께 성장해 세계와 경쟁하려면 지역 사회로부터 출발하는 탄탄한 팬층을 확보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본도 도쿄 중심으로 주요산업이 발달하고 편의시설이 밀집하면서 인구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지역 활성화를 위해 스포츠단이 기여할 수 있는 방안에 초점을 맞추고 팬들의 지지를 얻어 결속력과 자부심을 높이는데 집중했다"고 했다.

J리그가 제일 역점을 두는 사항은 여성 관중 유치다. 나카니시 상무는 "여성이 결혼과 출산 등으로 대도시에 나가면서 지방의 인구 균형이 크게 무너진다. 이탈을 막고 이들이 거주 지역에 남고 싶도록 해야 한다. 자신이 사는 곳에 있는 스포츠단을 통해 애착을 갖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했다. J리그 1부 팀이 경기장 사용권을 얻으려면 여성을 위한 화장실 숫자와 편의시설부터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여성 팬들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도 공을 들인다. 이 노력으로 올해 J리그 여성관중 비율은 40%를 넘었다. 여성 팬은 관중 800만 시대를 연 우리 프로야구에서도 중요한 고객이다. 연인이나 직장 동료, 남편과 아이들까지 동행할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해 더 많은 관중을 유치하는데 효과적이다.

나카니시 상무는 야구 인기 때문에 축구가 고전한다는 우리 프로축구의 고민에 대해서도 이렇게 말했다. "방송과 신문 등 미디어 숫자 제한적일 때는 두 종목이 경쟁 관계였다. 온라인 미디어가 발달한 지금은 다르다. 스포츠라는 콘텐트를 부각시키고 시장을 활성화하는 동반자 관계다. 중계 채널이 다양한 만큼 시청층을 넓히고, 팬들이 경기장에서 흥미를 얻도록 각 종목의 매력을 견줘야한다."
J리그는 1993년 열 팀으로 출범했다. 1983년 프로 두 팀과 실업 세 팀으로 시작한 우리나라보다 10년이 늦다. 그러나 지금은 쉰세 개 팀이 1~3부리그로 나눠 경쟁할 만큼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내년부터 10년 동안 영국 스포츠미디어 전문기업 '퍼폼 그룹'과 총 2000억 엔(2조1466억 원)에 중계권 계약도 했다. 탄탄한 팬층을 확보하고, 2부 리그에도 경기당 8000명 이상이 운집해 각 지역 중소기업의 활발한 후원을 유도한 결과다. 나카니시 상무는 "의도적으로 프로축구 시장을 키우지 않고, 성공한 클럽의 노하우를 전체가 공유하면서 방향을 만들었다"고 했다.

나카니시 상무의 구상대로라면 공격적인 투자로 외형을 넓히는 중국 프로축구도 경쟁자이자 동반자다. 그는 "축구는 글로벌 스포츠다. 큰 돈을 따라 지도자와 선수가 이탈하는 것을 막기 어렵다. 한국과 일본에서도 이를 만회하기 위해 구성원과 시설, 훈련장 등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아시아 축구가 더 강해진다"고 했다. 나카니시는 1997년 J리그에 입사해 영업부, 마케팅, 인사부, 사업 전략부 등에서 19년 동안 일한 행정 전문가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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