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500억 순매도…유가증권 의약품 업종은 매수 우위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 제약업종에서 500억원, 의료ㆍ정밀기기업종에서 140억원 누적 순매도를 기록했다. 바이오ㆍ제약 벤처기업의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신성장기업 섹터에서도 38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중이다.
반면 유가증권시장 의약품업종에서는 매수 우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31일을 기준으로 지난 28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 의약품업종의 누적 순매수 규모를 145억원에서 1685억원까지 늘렸다. 한달새 1200억원 이상 순매수한 것이다. 기술수출과 관련한 한미약품과 유한양행 악재에 이어 '최순실 게이트'로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돼 기관과 개인이 동반 순매도에 나선 모습과 정반대 행보다.
외국인의 편식에 코스닥 바이오ㆍ제약주와 유가증권시장 의약품주의 주가도 크게 엇갈렸다. 한달 새 코스닥 제약업종지수는 6300선에서 5919까지 밀리며 7.5%이상 하락했고, 의료정밀기기업종의 낙폭도 5%에 육박했다. 종목별로는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주 셀트리온, 코미팜, 바이로메드 등은 이달 초 하락 이후 우하향 추세를, 메디톡스 코오롱생명과학 휴젤 등은 20~25% 급락했다. 케어젠 뷰웍스, 콜마비앤에이치 등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아울러 새내기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가까이 급등했고 유한양행 녹십자 LG생명과학 등의 등락폭은 각각 7%, -0.3%, -7%로 비교적 견조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업종별로 차별화된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시장 내에서도 실적 가시성이 높은 종목과 기대감만으로 고평가된 종목의 흐름이 점차 심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국내는 물론 대외 불확실성으로 실적 가시성이 높은 제약주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당장 실적을 기대하기 어렵거나 앞으로 실적 성장세가 불투명한 종목이 외국인은 물론 기관투자자들로부터도 외면 받으면서 차별화된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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