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수능]6·9월 모의고사 난이도와 비슷…'물수능' 아니다(종합)

필수 지정 한국사, 부담 적게 출제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난 6월과 9월에 진행된 수능 모의평가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다. 평이한 수준을 유지하되 약간의 변별력을 두고자 했다.

정진갑 수능 출제위원장(계명대 화학과 교수)은 시험이 시작된 17일 오전 8시40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올해 수능은 고등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일관될 출제기조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고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해 고교교육 정상화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김영욱 수능 검토위원장(서울시립대 국문과 교수)도 "전체 난이도는 올해 6월과 9월 시행된 모의평가 수준과 비슷하고 이보다 어려운 문제가 일부 포함됐다"고 총평했다.

정 출제위원장은 "국어영역과 영어영역은 출제 범위를 바탕으로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했으며, 수학과 탐구영역, 제2외국어 및 한문영역은 개별 교과의 특성을 바탕으로 사고력 중심 평가를 지향했다"고 말했다.

올해 수능에서 처음으로 필수로 지정된 한국사 영역에 대해서는 "역사에 대한 기본 소양을 평가하기 위해 핵심 내용 위주로 평이하게 출제했던 지난 모의평가 출제기조를 유지해 수험생의 부담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수능과 EBS 교재ㆍ강의 연계율은 기존 발표된 바와 같이 영역ㆍ과목별로 문항수를 기준으로 70% 수준에 맞췄다. 타당도 높은 문항 출제를 위해 기존에 출제된 문항일지라도 문제 형태나 발상, 접근방식 등을 다소 변경해 출제했다.

특히 올해 수능 출제 과정에서는 6월 모의고사 때와 같은 문제유출 사고를 막기 위해 출제진의 입ㆍ퇴소 과정에서 소지품 검사 등 보안을 강화하고 외부 보안ㆍ관리인력도 대폭 보강했다.

김영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500여명의 출제ㆍ검토진들이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철저한 보안검색을 실시하고 출제본부와 인쇄본부에 경찰 지원병력도 증원 배치했다"며 "모의고사와 본수능은 관리 수준에 큰 차이가 있는 만큼 문제유출 우려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전국 85개 시험지구, 1183개 시험장에서 실시된 수능에는 지난해보다 2만5200명 감소한 총 60만5987명이 지원했다. 이 가운데 재학생은 45만9342명, 졸업생 등은 14만6645명이다.

시험은 1교시(오전 8시40분~10시) 국어영역, 2교시(10시30분~오후 12시10분) 수학영역, 3교시(1시10분~2시20분) 영어영역, 4교시(2시50분~4시32분) 한국사 및 탐구영역, 5교시(5시~5시40분) 제2외국어ㆍ한문영역 순으로 진행된다.

모든 시험이 종료되는 시각은 일반 수험생의 경우 오후 5시40분, 중증시각장애 수험생의 경우 오후 9시43분이다. 문제지와 답안은 매 교시 중증시각장애 수험생의 시험이 종료된 직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된다.

평가원은 수능 시험이 끝난 직후부터 21일 오후 6시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문제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한 뒤 28일 최종 정답을 발표한다. 성적표는 다음달 7일 수험생들에게 통보된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