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외환·파생상품 시장규모 3년새 증가…변동성도 확대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우리나라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시장규모가 3년 사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파생상품의 변동성은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국제결제은행(BIS)의 '세계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시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장외파생상품 시장의 명목잔액은1조3520억달러로 지난 2013년 6월(1조3228억달러)에 비해 292억달러 증가했다.

올해 세계의 시장 명목잔액은 544조1000억달러로 3년전에 비해 152조1000억달러 줄었다.

다만 우리나라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시장의 총시장 가치는 같은 기간 278억달러에서 416억달러로 50% 가량 늘어났다. 총시장가치는 조사시점 당시 체결된 모든 파생상품 계약을 청산하는 데 필요한 이익과 손실의 절댓값을 합산한 개념으로 수치가 커지면 파생상품 거래에 따른 손익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것을 뜻한다.

올해 들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파생상품의 시장가치가 크게 변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6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Brexit·브렉시트)가 총시장가치를 늘리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의 총시장가치는 세계시장의 0.2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2013년 6월 조사(0.13%) 때보다 확대됐다.

상품별로는 외환파생상품이 6599억 달러로 32% 늘어난 반면 금리파생상품은 6861억 달러로 14% 줄었다.

이 조사는 1986년부터 매 3년 주기로 실시되고 있으며 올해는 46개국이 참여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