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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미래세상을 지배하는 건, 희금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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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생명과학 등 소프트웨어 발전
아직은 자원의 사용 감소시키기 어려워
오히려 더 많은 재료 필요하게 만들수도
소량의 희금속이 미래권력의 키워드

미래 권력의 조건, 데이비드 S. 에이브러햄 지음, 이정훈 옮김, 동아엠앤비, 1만7000원

미래 권력의 조건, 데이비드 S. 에이브러햄 지음, 이정훈 옮김, 동아엠앤비,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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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다가올 미래사회에는 무엇이 세상을 지배할까? 이제는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로봇기술, 생명과학 등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다. 이러한 첨단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는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를 지배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기술의 진보가 자원의 사용을 감소시킬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하지만 자원은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인류는 물상의 지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실제 인류 역사를 살펴보면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오히려 더 많은 재료를 사용해 왔고, 이로 인해 인류는 더욱 많은 천연자원에 기대게 되었다. 첨단 스마트 기기가 종이 수요를 현격히 줄일 것이라는 예언이 있었지만, 현재 전 세계적으로 4억 톤의 종이가 사용되며 이 양은 더욱 늘 것으로 추산된다.
광물자원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1세기 전보다 석재와 시멘트 같은 건설재를 34배 이상, 금이나 구리, 원광석 같은 산업용 광물은 27배 이상 사용하고 있다. 1인당 사용량도 더욱 늘어나서 현대인은 20세기에 들어설 때보다 10배 이상의 자원을 사용한다.

천연자원 전략분석가인 저자 데이비드 S. 에이브러햄은 21세기 최고의 전략 자원으로 희금속(稀金屬)을 꼽는다. 희금속은 산출량은 매우 적지만 그만큼 희소성이 있고 유용한 금속 원소를 총칭한다. 그는 희금속이 첨단 기술, 최신 무기, 녹색 경제의 기본 바탕이 된다고 주장한다.

애플사의 아이폰은 잡스의 창조적 재능보다 더 대단한 것들로 만들어졌다. 아이폰의 혁신적인 기능은 대부분 희금속 덕분에 실현 가능했다. 이른바 '마법 유리'는 희금속류인 소량의 인듐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이것은 손가락과 휴대폰 사이에 보이지 않는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투명전도체다. 유로퓸이나 테르븀 분말은 LCD 스크린의 생생한 적색과 녹색 색상을 만들어주며 탄탈럼 조각은 휴대폰 안의 전력을 조절하고, 리튬은 이동통신이 가능하도록 전력을 저장한다.
희금속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하늘 높이 치솟은 교량부터 귀에 꽂는 이어폰까지 여기에 카메라 렌즈, 컴퓨터, 자동차 등 각종 디지털 기기 역시 말할 것도 없다. 바야흐로 희금속의 시대다.

기술 침투의 속도는 이제 새로운 기준이 되며 이것은 또 다시 희금속의 사용량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킨다. 그만큼 수요는 넘친다. 기술 변화의 속도는 곧 권장 가격에 희금속을 생산할 수 있는 공급 라인의 능력을 앞지를 것이다. 희금속류와 관련한 산업의 경제 규모는 이미 4조 달러(약 4627조6000억 원)나 된다.

이러하니 각국은 전쟁도 불사한다. 저자는 현재 인류가 중대한 시기에 직면해 있다고 말한다. 희금속의 존재가치, 이를 손에 넣기 위한 각 국가의 전략과 이를 둘러싼 외교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2010년 9월 불법 어선 활동 때문에 촉발된 중국과 일본의 갈등을 한 방에 정리한 것도 바로 한 줌도 안 되는 희귀금속 원소 희토류 때문이었다. 원소기호 57번부터 71번까지의 란타넘계 원소 열다섯 개와, 21번인 스칸듐, 그리고 39번인 이트륨 등 총 열일곱 개 원소를 뜻한다.

일본은 중국이 수출하는 희토류의 과반 이상을 수입하는 최대수입국이었고, 중국은 이를 외교ㆍ정치적 무기로 사용해 중국인 선장을 석방시키는데 활용했다. 이후 희금속에 대한 관심이 세간에 집중되긴 했으나 여전히 희금속에 대한 현대인의 지식은 무지에 가깝다.

저자의 목적은 뚜렷하다. 현대 사회의 숨은 주인공으로서 곳곳에서 맹활약 중인 희금속에 대해 명확히 알고 이를 활용할 줄 알아야 우리의 미래가 밝을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의 신념은 곳곳에서 빛을 발한다.

그는 "희금속류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 지를 확실히 이해해야 한다. 경제나 기후의 안정 뿐 아니라 기술에도 대가가 있다. 어떻게 대가를 치르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는 이제까지 알지 못했던 미증유의 방식으로 변화할 것이다. 지구의 운명은 바로 희금속류에 대한 이해, 생산 그리고 그것을 둘러싼 분쟁을 피하는 데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주장한다.<데이비드 S 에이브러햄 지음/이정훈 옮김/동아엠앤비/1만7000원>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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