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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눈]한진해운 법정관리에 최순실 개입 의혹 슬금슬금

최종수정 2016.12.21 13:42 기사입력 2016.11.0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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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박영선 등 野의원 "K스포츠 기부 거부해 평창 조직위원장 해임 가능성"…한진해운 노조 "법정관리에 정부 의도 있었다"제기

[뉴스의눈]한진해운 법정관리에 최순실 개입 의혹 슬금슬금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청와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가 한진해운 법정관리 과정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정부 고위 관계자로부터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사퇴 압력을 받았다는 정황이 드러나며 해당 의혹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조 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자리에서 강제로 물러나게 됐다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 언론에 나온 것이 대부분 맞다고 최근 인정했습니다.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올해 국정감사에서 "조 회장이 미르재단에 기부를 적게하고 K스포츠재단에는 기부를 거부해 평창 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해임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박지원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미르재단에 10억원의 돈을 출연했습니다. 이는 삼성이나 SK, 롯데 등 다른 대기업들보다 크게 적은 숫자였습니다. 특히 재계 순위가 한진그룹보다 낮은 LS나 CJ, 두산보다도 적은 금액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한항공이 다른 대기업들보다 재단에 돈을 적게 내자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조 회장이 지난 5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직을 사퇴하게 했다고 정치권에서는 주장했습니다.
최순실

최순실


또한 조 회장은 최씨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더블루케이와 업무 제휴를 맺은 스위스 건설회사 '누슬리'에 평창올림픽 사업을 맡기는 것에 반대해 최씨 측의 눈 밖에 났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조 회장이 최씨의 눈밖에 난것이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로 가게 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나왔습니다.

한진해운 노조는 올해 초만 해도 정부가 한진해운에 현대상선 인수를 제안했을 정도로 부채비율이나 영업력에서 경쟁력이 있었는데 3월 이후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한진해운을 죽이고 현대상선을 살리는 작업이 진행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올 초까지 현대상선보다 한진해운의 생존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많았습니다. 당시 물동량 기준으로 한진해운은 세계 7위인 반면 현대상선은 17위로 한진해운이 회사 규모나 입지 면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즈음에 한진해운을 살리는 것이 유리하다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보고서도 있었고 한진해운은 현대상선과 달리 해외 해운동맹인 얼라이언스 가입에 성공했고 용선료 협상도 마무리 중이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3월 말 KB금융지주가 1조2500억원이라는 큰 액수를 들여 현대상선으로부터 현대증권을 인수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현대증권 매각에 성공해 현금을 확보하게 된 현대상선은 용선료 협상 등을 순조롭게 진행했고 생존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한진해운은 내년까지 1조2000억원의 운영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문제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현대상선과 달리 처분할만한 자산도 마땅치 않아 정부에 3000억원 지원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하고 결국 지난 8월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노조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2008년부터 2011년까지 현대증권 사외이사를 지낸 점 등을 문제 삼았습니다. 정부가 의도를 가지고 현대상선은 살리고 한진해운을 청산하는 쪽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해 왔다는 주장입니다.

노조 관계자는 "조 회장과 한진그룹이 비선실세인 최씨와 측근들에게 미운털이 박혀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로 가게 됐다는 의혹이 크다"고 했습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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