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농심이 시장 진출 14년 만에 즉석밥 생산을 중단했다. 라면과 스낵에 이어 즉석밥을 3대 핵심 사업군으로 내걸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섰지만 CJ제일제당의 아성을 넘지 못하고 후발주자 오뚜기와 동원F&B에도 밀리자 사실상 사업 철수 수순에 돌입한 것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올해 초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즉석밥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했으며 현제 재고도 대부분 소진돼 현재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2000년 중반 점유율 20%대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후발주자들의 공세와 햇반의 견고한 시장점유율에 밀려 입지가 좁아졌고 오뚜기에 2위를 뺏긴데 이어 2007년에는 동원F&B에도 자리를 내줬다.
2008년에는 고급 품종인 고시히카리로 만든 신제품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으나 벌어진 격차를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후 대형마트들이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출시하며 농심의 점유율은 한자릿수로 추락했으며 올 들어서는 0.1%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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