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이슈人]'미르·K스포츠 의혹' 중심에 선 허창수 전경련 회장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허창수 전경련 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나중에 말하겠다. 나중에...."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의혹이 불거진지 한 달여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말을 아꼈다. 특검까지 거론되는 민감한 사안의 중심에 서 있는 그의 '입'에 이목이 쏠렸지만 손사래를 칠 뿐 별다른 말이 없었다. 허 회장은 10일 오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한일재계회의에 참석하면서 기자들 질문을 피해 행사장으로 황급히 들어갔다. 그는 행사장에 도착해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나중에 말씀드리겠다"는 짧은 말만 되풀이했다. 미르ㆍK스포츠 재단 논란을 의식해선지 당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행사가 시작된 후에도 굳은 표정이 이어졌다.
한일재계 회의는 양국의 대표 기업인들이 정례적으로 만나 각종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하지만 전경련이 각종 의혹에 휩싸이면서 이날 회의의 의미가 퇴색될 것을 예견된 일이었다. 재계 관계자는 "허 회장 입장에선 두 재단과 관련한 내용을 언급하기도, 언급하지 않기도 힘든 매우 난감한 상황일 것"이라며 "관련 내용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것도 문제요, 전혀 몰랐다는 것도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전경련 회장은 기업들이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목소리를 대신 내며 '재계의 수장'으로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초대 회장인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명예회장을 비롯해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고 최종현 SK그룹 회장,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등이 전경련 회장을 맡았을 때까지는 그랬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전경련의 힘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전경련 회장을 맡겠다는 대기업 회장들이 점점 사라졌다. 허 회장도 2011년 2월 수차례 고사 끝에 마지못해 전경련 회장을 맡았고, 이후 후임을 찾지 못해 두 차례 연임했다. 허 회장은 내년 2월 임기를 끝으로 더 이상 회장직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밝혔다.

1961년 창립한 전경련은 그동안 숱한 정치적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1988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일해재단 자금 모금 논란과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 대선비자금 제공, 1997년 세풍사건, 2002년 불법 대선자금 논란 등이다. 그때마다 전경련은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겠다'고 사과하며 위기를 넘겼다. 허 회장이 이번 위기를 어떤 방식으로 극복해 나갈지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전경련이 그대로 유지되느냐, 아니면 정말 해체 절차를 밟게되느냐는 허 회장을 비롯한 회원사들의 판단과 결단에 달렸다"고 말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10일 '한일 재계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 입장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원다라 기자)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10일 '한일 재계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 입장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원다라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이종섭 호주대사, 임명 25일만에 사의…윤 대통령 재가할 듯 [포토] 12년만에 서울 버스파업 "웰컴 백 준호!"…손흥민, 태국전서 외친 말…역시 인성갑

    #국내이슈

  • "애플, 5월초 아이패드 신제품 선보인다…18개월 만" 디즈니-플로리다 ‘게이언급금지법’ 소송 일단락 '아일 비 미싱 유' 부른 미국 래퍼, 초대형 성범죄 스캔들 '발칵'

    #해외이슈

  • 올봄 최악 황사 덮쳤다…주말까지 마스크 필수 [이미지 다이어리] 누구나 길을 잃을 때가 있다 푸바오, 일주일 후 中 간다…에버랜드, 배웅시간 만들어

    #포토PICK

  • 첨단사양 빼곡…벤츠 SUV 눈길 끄는 이유 기아, 생성형AI 탑재 준중형 세단 K4 세계 첫 공개 벤츠 G바겐 전기차 올해 나온다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국가 신뢰도 높이는 선진국채클럽 ‘WGBI’ [뉴스속 용어]코코아 t당 1만 달러 넘자 '초코플레이션' 비상 [뉴스속 기업]트럼프가 만든 SNS ‘트루스 소셜’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