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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우커천하]국경절이 점령한 한국…내국인 쓴웃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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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백화점·면세점 '중국어 단독 표기' 늘고
입구부터 "환잉광링" 명동 화장품 매장 판매원 "한국말 몰라요"
호텔 침구 절도…상식 벗어난 '대륙의 매너'에 눈살
제주도 외국인토지 43% 중국인 소유…차이나머니 기세등등
(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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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명동이요? 언제 가봤는지 기억도 안나요. 최근 중국인 관광객(요우커)들이 너무 많아 복잡하고 교통지옥이잖아요. 상점 직원들도 요우커들만 응대하느라 정신없어요. 한국인은 그야말로 찬밥 신세입니다."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10월1~7일)을 맞은 방한 요우커가 점령한 서울 명동은 최근 내국인들의 기피 장소가 됐다. 고급 백화점과 면세점, 저렴한 화장품 및 보세 매장이 한 곳에 밀집해 있는 명동이 요우커들의 필수 관광코스가 되면서 내국인들에 대한 역차별이 갈수록 심해져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내 주요 백화점과 면세점은 지난 국경절 연휴기간 요우커 대상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중국어로만 표기해 빈축을 샀다. 명동 곳곳에는 중국어 단독 표기의 안내문이 부착돼 내국인들은 알아보기 힘들었다.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영플라자의 경우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알리는 대형간판에 한글보다 더 큰 영어와 중국어가 표기됐다. 신세계면세점에도 중국어로 표기된 입간판이 곳곳에 설치돼 있었다. 국내 유통업계 핵심고객인 요우커들을 우대하기 위해 아예 중국어로 쓴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명동 거리로 들어서면 더욱 뚜렷했다. 중국인들이 자주 찾는 화장품 매장의 판매원은 한국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요우커 응대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한국어에 서툴러도 하는 중국어에 능통한 직원을 채용한 탓이다. 매장 입구부터 중국어 인사는 물론, 한국어 의사소통이 불가능해 내국인들이 쇼핑을 포기하는 사례도 많았다.
명동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자료사진>

명동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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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에서 중국인 우대정책을 고수하는 이유는 구매력. 롯데백화점 본점은 올해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시작된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8일까지 전체 매출은 지난해 행사기간대비 6.2%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요우커 매출은 25% 늘었다. 같은기간 현대백화점도 요우커 매출이 42.2%에 달했다. 특히 무역센터점의 경우 요우커 매출은 61.4%까지 상승했다.

밀려드는 요우커로 내국인들이 감내하는 것은 쇼핑만이 아니다. 서울 시내 곳곳에 요우커를 실어나르는 대형 관광버스의 불법주정차로 몸살을 앓았다. 가뜩이나 혼잡한 주요 번화가는 교통지옥이 됐고, 피해는 고스란히 내국이 몫이됐다. 소공동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인근에는 요우커를 태운 대형 관광버스가 매일 줄지어 서 있고, 쇼핑을 마친 요우커들이 호출한 택시와 시내버스가 뒤엉키면서 아수라장이 되기 일쑤였다.
특히 특급호텔에선 상식을 벗어난 요우커들의 행동이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다른 투숙객은 고려하지 않고 속옷차림으로 실내를 활보하거나 큰 소리로 대화하는 등의 '민폐'로 다른 외국인들이 중국인과 거리가 먼 방을 요구하기도 했다. 최고급 원단의 값비싼 타월이나 베게, 실내화 등을 가져가는 사례도 속출했다. 외부 반출이 불가능한 고가의 호텔침구도 요우커들의 절도에 없어지기 일쑤였다.

요우커가 접수한 제주도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돌과 바람, 여자'가 많아 '삼다도'라는 별칭을 얻은 제주도는 요즘 중국인과 자동차, 돈이 많다는 의미로 변경됐다. 요우커가 연루된 폭행사건은 물론 최근 살인사건까지 발생하면서 '공공의 적'으로 인식될 정도다. 특히 차이나머니가 흘러들어와 집값과 부동산 가격이 뛰면서 제주도민의 불만은 절정에 달했다. 국회에 따르면 지난해 요우커 수는 290만명으로, 최근 5년간 7배가 급증했고 중국인이 취득한 토지의 금액은 1조원을 넘어섰다. 전체 외국인 보유 토지의 43%는 중국인이 차지했다. 특히 외국인이 소유한 숙박시설 1704건 중 93%인 1578건이 중국인이 주인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재주는 '제주'가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번다'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실정"이라며 실소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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