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미세먼지, 여름철보다 높아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청명한 가을이다"라고 반가워했다가 미세먼지 공습으로 우울한 날을 맞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세먼지는 호흡기를 통해 몸 안 깊숙이 침투합니다. 초미세먼지는 심지어 피부를 통해 흡수됩니다. 10월 미세먼지가 올 여름보다 10 μg/m³ 정도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세먼지는 특히 심장질환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초미세먼지에 오랫동안 노출됐을 때 심장질환 사망률이 30~8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을은 미세먼지로부터 자유로운 계절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황사가 잦은 봄, 본격적인 난방이 시작되는 겨울에 비해 가을은 청명한 날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최근 이 같은 인식에도 틈이 생겼습니다. 가을에도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서 각종 질환에 주의해야 하는 환경을 맞았습니다.
미세먼지의 경우 호흡기를 통해 혈관으로 침투하는데 이 때 혈관에 손상을 주면서 협심증이나 뇌졸중을 일으킵니다. 미세먼지로 호흡이 곤란해져 심혈관 질환에 악영향을 줍니다. 2014년 질병관리본부의 '미세먼지·황사 건강피해 예방과 관리 권고지침 개발연구'를 보면 초미세먼지(지름 2.5㎛ 이하)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심근경색을 비롯한 허혈성 심질환의 사망률은 약 30~80%, 심부전의 경우 약 30~40% 정도 증가한다고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미 심장질환을 앓는 이들의 경우 미세먼지의 영향은 더 큽니다. 초미세먼지가 10μg/m³ 높은 환경에 24시간 이내의 단기간 노출돼도 일반 심혈관질환 사망률의 상대위험이 0.4~1.0% 증가합니다. 특히 당뇨나 비만 등이 동반됐거나 고령인 경우는 더욱 심합니다.
최규영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순환기내과 과장은 "가을철에도 미세먼지농도가 높은 만큼 호흡기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는 물론 심혈관질환 환자의 경우도 미세먼지 예방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라며 "당뇨나 비만 등을 동반한 분이나 고령인 경우 위험도가 더 높아지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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