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삼성전자의 반등과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장중 2060선을 회복했던 코스피는 박스권 상단부 진입과 6거래일 연속 상승에 따른 부담감으로 숨을 고르는 모양새다. 9월 FOMC와 BOJ 금정위 결과가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재차 강화시키는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여전히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대내외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어 전 고점을 타진할 상승탄력을 확보하기가 여의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내부적으로는 증시 상승의 동력으로 꼽혔던 국내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이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3·4분기프리어닝 시즌 진입을 앞두고 갤럭시 노트7 리콜 사태가 삼성전자의 실적 불확실성을 확대시키고 있는 가운데 한진해운 법정관리에 따른 운송비 증가 가능성, 가파르게 진행된 원화 강세 등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 둔화 우려를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다만 삼성전자 실적 약세에도 불구하고 IT업종을 중심으로 한 경기민감주에 대한 비중 확대 시기를 저울질하는 것은 여전히 바람직해 보인다. 최근 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며 삼성전자 리콜 여파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관련 종목군은 추가적인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긍정적인 시각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
이에 기인해 전주와 마찬가지로 미 금리동결 이후 반등한 신흥국 주식과 미국 리츠 ETF에 관심 가져 볼법하다. 금리인상 경계감에 낙폭을 확대했던 미국 리츠ETF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단기적으로 9월 이전의 가격수준까지는 회복 가능 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험선호심리 강화와 신흥시장 자금유입 지속이 신흥국 주식ETF의 견조한 상승흐름을 지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지며 리스크온 확대로 미국 소형주ETF 역시 양호한 흐름이 기대된다. 여기에 IoT 기술 보급 가속화에 따른 반도체 수요증가 등 꾸준하게 강세기조를 유지하며 IT업종 상승세 중심에 있는 반도체ETF 역시 여전히 상승여력이 충분하다 사료된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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