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투수' 역할 잘 해낼까 = 블룸버그통신은 12일(현지시간)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소식을 전하며 "이제 이 부회장은 수년만의 위기상황에 빠진 회사를 통솔할 수 있는 담력이 있는지를 보여줘야만 할 것"이라며 그의 리더십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런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며 책임감을 보여준 것은 경영승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의 박주근 대표는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은 삼성전자가 위기와 불확실성 속에서 강한 리더십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책임지는 모습을 시장에 보여줌으로써, 이 부회장은 한 걸음 더 상속의 길에 가깝게 다가섰다"고 말했다.
단 블룸버그는 이 부회장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같은 비전을 갖고 있는지, 또 이 회장이 받고 있는 것과 같은 존경을 받을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는 이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관계자의 말을 인용, 이 부회장이 이번 선임으로 인해 향후 회사의 투자나 인수합병(M&A) 등의 과정에서 더욱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날 이 부회장의 선임과 함께 발표된 프린터 사업부 매각 역시 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간소화하고 좀 더 경쟁력있는 영역에 집중하려는 이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AP통신도 "이 부회장의 선임은 삼성전자 창업주 3세대의 시대가 시작되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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