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R. 랜스데일 작 '밑바닥', 브래들리 소머 작 '피시볼'
◆피시볼=아파트 ‘세빌 온 록시’의 27층 꼭대기 집 어항 속에서 무료한 나날을 보내던 금붕어 이언은 어느 날 탈출할 기회를 얻는다. ‘생각은 줄이고 행동하라’라는 금붕어의 철학에 따라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공중으로 튀어 오른 그는 이내 바닥을 향해 곤두박질치기 시작한다. 세빌 온 록시 앞 인도와 맞닥뜨리는 데 걸리는 시간은 딱 4초. 이 소설은 어항에서 탈출한 금붕어의 도전적이고 위험천만한 추락 여행을 큰 기둥으로, 사랑과 이별, 탄생과 죽음 등 세빌 온 록시에서 벌어지는 인간 세상의 주요 순간을 그려내고 있다. 뒤늦게 사랑을 깨닫는 바람둥이, 음란한 전화와 파이로 살아가는 은둔형 외톨이, 투명인간 취급당하는 건물 관리인, 혈혈단신 출산을 겪는 여자, 시간여행을 하고 곧잘 기억을 잃는 소년, 비밀을 간직한 공사장 인부 등 각양각색의 고독한 소시민들이 서로 교차하는 이야기를 이상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슬프면서도 따뜻하게 그렸다. <브래들리 소머 지음/이영아 옮김/북폴리오/1만3800원>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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