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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예방의날①]"이생망, 자살각"…자살이 우습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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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풍자한 슬픈 농담 유행…SNS발달로 동반자살도 늘어

한국자살률 1위…야구해설가 하일성 등 극단 선택 잇따라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 에 설치된 희망의 문구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 에 설치된 희망의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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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 금보령 기자]"자살 추천한다." "이번 시험 망해서 자살각이네."

요즘 10대들 사이에서 자주 쓰는 말이다. '자살 추천'은 누군가 잘못했거나 창피한 일을 했을 때 큰 뜻 없이 농담으로 하는 말이다. '자살각'은 자살하고 싶을 만큼 싫다는 뜻으로 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거나 짜증날 때 많이 사용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자살충동'이나 '#자살각'으로 검색하면 관련 항목에 '수학학원', '시험기간', '고등학교', '99년생'등이 뜬다. 고등학교 2학년 이모(18)양은 "주변 친구들 대부분 이런 말을 입에 달고 산다"며 "자살이란 단어가 들어가긴 했어도 다들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얘기했다. 자살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을 보여주는 단편이다.
10일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앞두고 있지만 최근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 야구해설위원 하일성씨 등 유명인사는 물론 일반인들의 극단적인 선택도 끊이지 않고 있다.

9일 오전11시 기준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자살각'이나 '#자살충동'으로 검색했더니 관련 항목에 '시험기간', '고등학교', '99년생', '수학학원' 등이 나오고 있다. 출처=인스타그램 캡처

9일 오전11시 기준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자살각'이나 '#자살충동'으로 검색했더니 관련 항목에 '시험기간', '고등학교', '99년생', '수학학원' 등이 나오고 있다. 출처=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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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대한민국은 '자살 공화국'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2003년 이후 지금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기록 중이다. 중앙자살예방센터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는 27.3명이다. 연간 자살자는 1만4000명에 육박한다. 하루 평균 38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셈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자살하는 청소년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통계청·여성가족부가 공동 발표한 '2016 청소년 통계'에서 청소년(9~24세)의 사망 원인 1위는 2007년부터 줄곧 자살이다.
인터넷과 SNS를 통해 동반 자살을 모의하는 일도 흔해 문제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온라인에는 '같이 가실 분 연락주세요' 등의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온다. 실제로 지난 5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한 사무실에서 여성 1명과 남성 3명 등이 동반 자살한 사건에 대해 경찰은 자살사이트나 개인메신저를 통해 자살을 공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중 3명은 지난달 인천에서도 동반 자살을 시도하다 경찰에 구조된 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상훈 한국생명의전화 원장은 "1970~1990년대까지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는 7~8명이었지만 2000년대 들어 4배 정도 늘었다"며 "과거에 비해 공동체 의식이 약화되고 무한경쟁에 시달리다 보니 기대와 현실에서 오는 괴리감이 자살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살률을 줄이기 위해선 정부의 지원이 늘어나야 할 뿐 아니라, 공동체의식을 회복하고, 삶의 가치관이 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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