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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품귀, 서울 아파트 60%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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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에 은행 연체율 낮아져 물량 감소…신건까지 속속 낙찰
낙찰가율 이미 90% 넘어섰고 응찰자수도 9.8명으로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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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서울 아파트 경매물건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날이 갈수록 더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달엔 낙찰률이 60%를 웃돌았다. 10건 중 6건이 낙찰된 셈이다. 저금리에 연체율이 줄어 은행이 경매로 넘기는 물건 자체가 줄면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감정가 이상 가격에 응찰해야 하는 신건까지 속속 낙찰되고 있는 상황이다.
9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8월 진행된 서울 아파트 경매물건 175건 중 107건이 새 주인을 찾았다. 낙찰률(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은 61.1%. 2007년 2월(63.1%) 이후 최고치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이 60%를 넘은 적은 지지옥션이 경매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1년 1월 이후 단 7번에 불과하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매에 나오는 물건 중 상당수는 은행 대출을 갚지 못한 물건"이라며 "하지만 최근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연체율이 낮아 은행이 경매에 부치는 물건이 크게 줄은 것이 전반적인 물건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서 진행된 아파트 경매는 지난 5월 292건을 정점으로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6월 234건, 7월 203건으로 줄어들더니 8월엔 200건 아래로 떨어졌다.
경매에 부치는 물건은 크게 첫 경매에 나온 '신건'과 1차례 이상 유찰된 '구건'으로 나뉜다. 1회 유찰 시마다 서울과 경기ㆍ인천이 각각 20%, 30%가량 최저매각가격이 내려가기 때문에 그동안 경매시장에서 1~2회 유찰은 비일비재했다. 최저매각가격이 낮아지면 그만큼 더 싼값에 살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매를 통한 서울 아파트 마련이 갈수록 힘들어지다 보니 첫 경매에 나온 물건도 속속 낙찰되고 있다.

지지옥션 통계를 보면 지난달에는 아파트 85가구 중 첫 경매에서 78건이 낙찰됐다. 신건 낙찰률이 91.7%에 달한다. 135건이 진행돼 117건이 낙찰된 전년 동기보다 낙찰률이 5% 이상 높아졌다. 경매에 부치는 물건 자체가 줄어든 데다가 유찰돼 다시 경매에 나오는 물건도 줄면서 전반적인 진행건수 가뭄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셈이다.

경매에 나오는 아파트는 줄었지만 경매를 통한 아파트 마련 수요는 꾸준하다. 전세난 탓에 경매로 내 집 마련을 꾀하는 실수요자는 물론 월세가 보편화하면서 월세수입을 노린 투자자까지 가세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감정가 대비 낙찰액 수준을 보여주는 낙찰가율은 이미 90%를 넘어섰다. 지난 5월 92.9% 이후 7월엔 93.9%를 기록하더니 8월엔 96.5%까지 치솟았다. 낙찰된 물건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몰렸는지 나타내는 평균 응찰자수도 같은 기간 9.1명에서 9.8명으로 늘었다.

지난달 10일 낙찰된 내곡동 서초더샵포레 전용면적 84.6㎡ 아파트는 낙찰가율이 142%를 기록했다. 감정가 8억6000만원보다 3억6000만원 비싼 12억2000만원에 팔린 셈이다. 응찰자도 14명이나 몰렸다. 같은 달 30일 새 주인을 찾은 마곡동 후포 아파트 전용 42.2㎡는 첫 경매에서 응찰자 16명이 몰려 감정가(1억5500만원)의 126%인 1억9600만원에 낙찰됐다.

이 선임연구원은 "통산 법원이 경매개시결정을 내린 후 첫 경매가 진행되기까지 7개월 정도가 걸린다"며 "지금 경매결정이 내려져도 내년 4월에나 첫 경매가 열리는 셈이기 때문에 최근 낮은 은행 연체율을 고려할 때 적어도 올해 말까지는 물건 기근현상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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