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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호텔신라 싱가포르 법인, 두 번째 자본잠식 임박

최종수정 2016.09.12 11:08 기사입력 2016.09.1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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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호텔신라 싱가포르 법인, 두 번째 자본잠식 임박
[팍스넷데일리 고종민 기자]호텔신라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 법인(Shilla Travel Retail Pte. Ltd., 이하 싱가포르 면세점 법인)이 또 다시 자본잠식 위기에 몰렸다. 지난 6월 모회사(지분율100%)인 호텔신라의 유증으로 ‘급한 불’을 끈 지 석 달 만이다.

호텔신라 측은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올해 턴어라운드는 예단키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신라 싱가포르 면세점 법인은 올해 상반기 2426억원의 매출액과 22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1944억원)은 늘고 순손실(308억원)은 줄었지만, 여전히 실적 부진이 우려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하반기 적자가 지속된다면 재차 완전자본잠식도 우려된다. 상반기말 자본은 311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순손실은 자본 잠식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12일 “상반기 실적이 저조하지만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면서 “실적 개선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앞서 싱가포르 면세점 법인은 2013년 개점 이래 지속적인 적자가 이어지면서 자본금이 급격히 잠식됐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면서 투자금(자본금)은 마이너스 상태였다. 결국 호텔신라은 지난 6월9일 증자금을 투입했고 싱가포르 면세점 법인이 일시적으로 잠식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적자가 올해도 이어지면서 순손실이 자본금에 반영, 실질 자본은 또 다시 잠식되고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가 해외 면세점 진출의 첨병으로 삼은 싱가포르 법인이 ‘밑빠진 독’이 된 셈이다. 재계에선 호텔신라 이부진 호(號)의 해외 사업이 순탄치 않은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해석하고 있다.

호텔신라 역시 이부진 사장이 직접 챙긴 해외 면세점 사업의 적자 행진에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이부진 사장은 지난해 2월 창이국제공항에서 열린 화장품·향수 매장 그랜드오픈에 직접 참여하면서 해외 사업에 자신감을 내비치기까지 했다. 예상과 달리 부진이 거듭되자 이 사장은 연초에 면세점 사업에 대한 언급조차 조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호텔신라의 싱가포르 면세점 계약기간은 2020년 9월까지다. 면세점이 자리를 잡으면서 적자폭은 줄어들고 있지만, 남은 기간 눈에 띄는 흑자 전환이 이뤄지지 않으면 계약 종료 시점에는 누적적자만 남은 실패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우려된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신라는 국내 면세점 사업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싶어 한다”며 “애초에 돈을 번다는 생각보다 예정된 손실을 수업료라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제조업과 달리 유통업은 채권자의 이해를 구하고 직원 월급과 매장 임대료를 지급 할 수 있으면 버틸 수 있다”며 “CJ오쇼핑이 중국 사업에서 4∼5년 여 적자 끝에 흑자 전환한 것처럼 호텔신라도 5년 안에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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