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센터 인력 확충, 고객센터 앱 출시
사물인터넷, 군장병, 외국인 등 틈새시장 공략
내년까지 800만명으로 확대할 것
윤석구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회장은 1일 서울 선릉 HJ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알뜰폰 활성화를 위한 사업자 결의 대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윤 협회장은 "정부지원으로 도매대가 인하, 전파사용료 면제 추가 연장 등 가계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이에 힘입어 다양한 고객 맞춤형 요금제를 출시하며 고객센터 확충 등 이용자 보호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알뜰폰은 반값 휴대전화를 표방하며 2012년 8월 국내에 등장했다. 기존 이동통신사업자로부터 망을 임차해 이용자에게 자체 브랜드로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통신재판매(MVNO) 서비스다.
같은 품질의 서비스를 저렴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앞세워 빠르게 가입자를 늘리며 최근 가입자 640만명을 넘겼다. 이에 따라 알뜰폰은 전체 이동전화 시장에서 가입자 기준 점유율 10.8%를 기록하며 당초 정부가 세운 10% 고지를 넘었다.
하지만 여전히 알뜰폰 사업자의 재무구조는 취약한 상태다. 지난해 알뜰폰 업계는 51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또 이동전화시장을 주도하는 LTE 데이터중심요금제를 제공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최근 가입자 증가폭도 둔화되고 있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이날 ▲도매대가 개선에 따른 신규요금제 출시 ▲고객만족도 향상 및 이용자보호 강화 ▲취약계층 및 사회적 약자를 위한 요금제 개발 ▲알뜰폰 부가서비스 서비스 개시 ▲시장확대를 위한 투자확대 등을 발표했다.
올 하반기부터는 알뜰폰 업체들이 선보이는 다양한 LTE 데이터 중심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가령 이동통신사의 데이터중심32(3만2900원)요금제를 2만원에 출시한다는 것. 또 고객 맞춤형 LTE 요금제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고객 서비스 증대를 위해 고객 센터 인력을 확충한다. 알뜰폰 가입자들은 가입부터 요금제 변경 등 과정에서 이동통신사 가입자에 비해 불편을 느꼈다. 간단한 문의 사항은 고객센터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명의도용 등 사고 방지를 최소화하기 위해 외국인 선불회선수를 제한하고 부정가입방지 시스템을 통해 외국인 체류기간을 확인해 허수 가입자를 솎아낼 방침이다.
틈새시장을 노린다는 계획도 밝혔다. 사물인터넷(IoT)사업을 벌이고 택배, 대리운전 기사 등을 위한 요금제를 출시한다. 또 군장병 알뜰폰 사업,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렌털 사업도 추진한다. 이밖에 휴대폰 파손보험, 여행상담, 건강상담 등 멤버십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송재성 미래부 통신경쟁정책 과장은 "음성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바뀌는 이용패턴 변화에 맞춰 새 요금제 개발이 필요하고, 이용자가 쉽고 편리하게 온라인으로 가입하는 체계가 더 활성화돼야 한다"며 "이러한 개선을 통해 알뜰폰이 통신에선 경쟁주체, 이용자에게는 효율적인 사업주체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협회장은 "중저가 단말기, 저가통신비 등을 통한 통신비 절감에 일조하고 있는 알뜰폰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는 시기"라며 "뉴노멀 시대를 맞아 이제는 알뜰폰이 선봉에 서서 시대적으로 요구되는 통신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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