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같이 평가하며 "쿡 CEO가 '애플의 좋은 날은 이미 지나갔는가?'라는 질문에 답해야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WSJ의 시각은 일반적인 투자자들의 입장을 대변한다. 지난 5년간 쿡 CEO 하에서 애플은 놀라운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세계 증권시장 사상 최초로 7000억달러의 시가총액을 돌파한 것은 물론, 연간 530억달러(약 59조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이며 미국 정보기술(IT) 업계의 선두주자로 우뚝 섰다. 이는 페이스북과 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IT 대기업들의 당기순이익을 합한 것보다 더 큰 규모다.
IT 전문지인 씨넷은 쿡 CEO의 애플에 좀 더 가혹한 평가를 내렸다. 아이폰6의 크기를 키워 매출을 늘리고, 역대 최고의 매출을 올린 것은 맞지만 그가 추진한 애플워치나 애플뮤직 등의 서비스는 '혁신'이라 말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씨넷은 지금 애플이 추진하고 있는 자동차나 가상현실, 헬스케어와 스마트홈 등은 아직 뚜렷한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앞으로 5년간의 애플의 성공은 상품군을 어떻게 개편할지에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경제매체들은 쿡 CEO를 좀 더 후하게 평가하는 편이다. CNBC는 쿡이 하드웨어 부문에서 최근 다소 부진했지만 애플페이나 아이클라우드, 아이튠스 등 서비스 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아이폰 판매량 ▲현금보유 ▲직원수 ▲주가 ▲서비스 이용자 수 등이 크게 증가했다며 쿡 CEO가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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