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은한 향으로 인기몰이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직장인 안준태 씨는 출근길 지하철에 오르면 항상 긴장모드다. 평소에도 땀을 많이 흘리는 편인데 최근 폭염이 지속되면서 상태가 보다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겨드랑이에 땀이 고이면서 '암내'(겨드랑이 냄새)마저 풍기게 돼 지하철과 같은 공공장소에서는 사람들의 눈총을 받기 일쑤다. 여름철만 되면 그의 장바구니 목록 상위 품목은 체취 관리 제품들이 차지한다.
습하고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자 땀 냄새를 없애주고 은은한 향을 더해주는 일석이조 체취 관리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체취관리 제품들은 폭염이 시작되면서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지난달 8일부터 이달 8일까지 한 달 간 바디미스트, 발냄새 제거 스프레이, 데오드란트 등 관련 제품들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이상 신장했다.
특히 향을 콘셉트로 한 제품들의 인기가 높았다. 겨드랑이 냄새를 잡아주는 데오드란트 카테고리 중에서도 올해는 향을 콘셉트로 한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은 그루밍족(외모를 가꾸는 남성)을 겨냥한 XTM스타일옴므 퍼퓸데오 스프레이다. 이 제품은 지난 5월 출시 이후 한 달 만에 매출이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또 다른 제품인 도브 데오 고후레쉬 자몽&레몬그라스 매출도 전년비 40%이상 신장하며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스틱형태부터 티슈 형태까지 제품 타입도 다양해졌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예년 보다 습하고 무더운 찜통더위로 체취관리 제품의 판매가 급격히 늘어난 가운데 올해는 불쾌지수를 낮춰주는 '향'이 가미된 제품이 특히 인기"라며, "여름에는 무겁지 않은 자연스러운 향으로 땀 냄새 등 각종 체취를 커버하려는 소비자들의 성향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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