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명품 매출, 두자릿수 성장
올해 샤넬 등 대부분 명품브랜드 가격 인상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최근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럭셔리(명품) 시장만은 비쌀수록 더 잘 팔리는 '베블린 효과'가 여전히 통용되고 있다. 미국의 사회ㆍ경제학자 베블렌은 값이 오를 때 과시적 소비행위 때문에 그 수요가 오히려 증가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베블렌 효과'라고 부른다. 남의 눈을 의식하는 한국인의 '허세' 소비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 17일까지 신세계백화점 럭셔리 잡화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0.6% 증가했다. 고급 시계 매출은 무려 31.9%나 성장했다. 지난해 동기간 매출 신장률은 각각 4.9%, 19.5%였다.
럭셔리 브랜드들은 올해도 가격 인상을 줄줄이 단행했다. 프랑스 럭셔리브랜드 샤넬은 지난 5월 제품가격을 평균 4.4% 인상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약 6개월만이다. 2.55 빈티지 제품 가격은 639만원에서 667만원선으로, 보이 샤넬 스몰사이즈의 경우도 501만원에서 520만원대로 올랐다.
버버리는 가방과 원피스 등의 제품 가격을 최대 12% 인상했다. 체크 코튼 셔츠 드레스의 가격은 82만원에서 92만원으로 12.2% 올랐다. 배너백의 경우 220만원에서 240만원으로 9.1% 인상됐다. 구찌도 보석제품의 일부 제품 가격을 올렸다. 아이콘링 가격은 84만원에서 98만원으로 12.2% 인상됐다. 앞서 3월 말에도 핸드백 일부 제품을 평균 6% 올렸다.
보석브랜드도 가격을 올렸다. 이탈리아 보석브랜드 불가리는 3월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5% 인상한다. 지난해 2월 인상한 지 1년1개월만에 또 다시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티파니도 일부 제품의 가격이 올랐다.
실적이 악화된 일부 럭셔리 브랜드들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럭셔리브랜드 매출은 백화점 매출 순위에서 상위권에 포진돼 있다. 페레가모코리아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67억원으로 전년보다(84억원) 약 20% 줄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럭셔리 브랜드의 실적은 긍정적이다.
럭셔리 브랜드 관계자는 "명품이 곧 자기자신의 이미지라고 여기는 사람들로 인해 고가 제품에 대한 수요는 계속되고 있다"면서 "남들이 갖지 못하는 제품을 소유하고 싶은 욕구로 새로운 고가 브랜드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