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삼성중공업이 조선업 불황을 이겨내기 위한 방책으로 '프로젝트 메니지먼트(선박을 수주해 관리만 하되 건조는 아웃소싱)'와 선박의 '운전과 유지보수(O&M, Operating and Maintenance)'와 같은 신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박대영 삼성중공업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우리 실적과 경험을 갖고 설계와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O&M 사업을 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프로젝트 메니지먼트에 대해선 "선박을 꼭 우리 거제조선소에서 건조해야 하느냐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다"며 "꼭 거제를 고집할 게 아니라 우리가 수주해서 건조는 중국이나 인도네시아, 국내 중소 조선소에 맡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런 식으로 노하우와 소프트웨어를 갖고 선박을 수주해 전체 프로젝트는 우리가 관리하되 하드웨어는 거제에서 짓지 않고 얼마든지 아웃소싱할 수 있다"며 "우리가 현재 짓지 않는 중소형 선박이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1조101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이번 유증은 운영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유증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규 발행 주식수는 1억5912만주다.
이날 공시한 예정 발행가는 할인율 20%를 적용해 6920원으로 정했다. 확정 발행가액은 1ㆍ2차 발행가액 산정 등의 절차를 거쳐 11월2일 최종 결정된다. 신규 발행 주식의 20% 수준인 3182만주는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되며, 해당 청약일은 11월7일이다.
신주 배정기준일(10월4일 예정) 주주명부에 등재된 구주주에게는 보유 주식 1주당 0.620895주의 신주를 배정한다. 20% 범위 내에서 초과 청약도 가능하다. 구주주 청약은 11월7일, 8일 2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실권주 발생시 진행할 일반공모 청약은 11월10일~11일에 걸쳐 이뤄진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11월 28일이다.
박 대표는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회사 운영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증자를 추진하게 됐다"며 "이번 유증을 계기로 유동성 측면의 우려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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