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자주 먹으면 '야간식이장애증후군'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무더운 날씨, 열대야…여기에 리우 올림픽까지 겹치면서 밤에 음식을 찾는 경우가 잦다. 밤늦게 먹는 습관이 반복되면 음식을 먹지 않고서는 잠을 이룰 수 없는 이른바 '야간식이장애증후군'을 겪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배고프지 않아도 음식에 강한 집착을 보인다면 중독적 성향을 의심해볼 수 있다. 달거나 짜고 기름진 음식은 쾌감중추를 자극하는 세로토닌을 분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태호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가정의학과장은 "야식이 잦으면 식사, 수면과 관련된 생체시계가 비정상적으로 작동하고 불규칙적 식습관과 수면 부족 등으로 건강관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음식도 중독 대상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학적으로 명쾌하지는 않은데 개연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야식을 습관적으로 먹는 야간식이장애증후군의 증상이 있다면 비만이나 당뇨병, 뇌·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성은 더욱 커진다. 야식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는 평소에 규칙적인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끼니를 거르면 스트레스로 작용하는데 허기짐을 해소하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다음에 음식을 먹을 때 과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불규칙한 식사 후 폭식이 반복되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들지 않기 위해서는 규칙적 식사가 중요하다.
유태호 과장은 "본인 의지만으로 힘든 경우 병원을 방문해 식사일기를 바탕으로 전문가 진료 후 식욕억제제를 처방 받아 도움을 받을 수 있고 폭식증이나 과식행동을 보이는 경우 항우울제 등 전문의약품 처방을 통해 치료할 수도 있다"며 "일부 약품성분의 경우 향정신성 약물로 분류돼 엄격하게 관리되는 의약품이기 때문에 의료진의 투약지도를 철저히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