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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老다지]은퇴자금 설계, 부부 나이차 따라 달라야

최종수정 2016.07.14 10:01 기사입력 2016.07.1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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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동갑인 부부 기대여명 30년과 노후시간

60세 동갑인 부부 기대여명 30년과 노후시간


[아시아경제TV 김은지 기자] 생애주기를 고려해 은퇴설계를 준비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아내가 연상이거나 동갑인 부부들이 증가하면서 부부를 위한 은퇴설계 방식에도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부부의 나이차에 따른 필요 은퇴자금은 얼마나 될까? 부부의 '기대여명'을 통해 은퇴자금을 계산해보자.

부부의 기대여명이란 남편과 아내, 두 사람이 모두 사망할 시점까지의 기대시간이다. 배우자와 사별한 이후 혼자 남은 한 사람이 삶을 마무리하기까지를 의미한다.
두 사람이 모두 생존하는 ‘함께 살 시간’과 배우자 한 사람이 사망한 이후의 ‘홀로 살 시간’으로 나눌 수 있다. 함께 살 시간은 두 사람 모두 활동장애 없이 역동적인 노후가 가능한 '부부 건강시간'과 부부 중 어느 한 사람이 활동에 장애가 있는 시간으로 구별된다.

부부가 동갑일 때를 가정해보자. 전문가들은 60세 동갑 부부에게 주어진 부부의 기대여명을 30년으로 추정한다. 이들이 ‘함께 살 시간’은 19년으로 예상되는데 이중 부부가 모두 활동장애 없이 건강한 상태로 함께 보내는 ‘부부 건강시간’은 10년에 불과하다. ‘홀로 살 시간’은 약 11년으로 예상할 수 있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부부 기대여명 산출방법을 바탕으로 60세 시점의 필요 은퇴자금을 산출한 결과, 부부가 동갑일 때는 2인 연간 생활비의 20배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동갑 부부의 2인 생활비가 연 2400만원(월 200만원)이라면 필요 은퇴자금은 4억 8000만원이다.
아내가 연하일 때는 부부의 기대여명이 늘어난다. 하지만 부부가 함께 살 시간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아내의 나이가 적을수록 부부 기대여명은 아내의 기대여명에 가까워진다. 나이 차가 클수록 같은 시점의 남편 생존확률이 더욱 낮아져 부부의 생존확률이 아내의 생존확률에 더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아내가 연상이면 부부 기대여명과 함께 살 시간, 부부 건강시간이 모두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홀로 살 시간은 10년 정도로 큰 차이가 없지만 대신 아내보다는 남편의 홀로 사는 기간이 증가한다. 남편이 60세, 아내가 63세라면 60세 동갑내기 부부에 비해 남편이 홀로 살 시간은 3년에서 4년으로 늘고, 아내가 홀로 살 시간은 8년에서 6년으로 줄어든다.

아내가 연하일수록 부부의 기대여명이 연장되는 만큼 필요 은퇴자금은 점차 늘어나고, 반대로 아내가 연상일수록 은퇴자금은 조금씩 줄어든다. 아내가 띠동갑 연하(48세)일 때는 24배, 띠동갑 연상(72세)일 때는 17배로 부부 나이차에 따라 은퇴자금이 크게 달라진다.

필요 은퇴자금을 계산할 때에는 부부의 평균 기대여명보다 오래 살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김혜령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부부가 동갑일 때 부부 기대여명보다 오래 살 경우를 대비해 보수적으로 은퇴자금을 산정해 6년치 2인 생활비(90% 기준)를 은퇴자금에 추가해야 한다"며 "부부 기대여명보다 오래 살 경우의 필요 은퇴자금 역시 부부 연령차에 따라 23배에서 29배(90% 기준)까지 달라진다"고 조언했다. 이어 "부부 두 사람이 행복하면서도 남은 한 사람의 삶까지 생각하는 세심한 은퇴설계를 위해서는 남편과 아내 각각의 기대여명보다 ‘부부 기대여명’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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