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 하락 폭 줄어
[아시아경제TV 박민규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로 인해 강해졌던 안전자산 선호도가 점차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국들의 국채금리 하락 폭이 둔화되고 있고 한때 급락했던 코스피도 브렉시트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13일 블룸버그 및 대신증권에 따르면 브렉시트 이후 주요 7개국(G7)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일주일간 평균 0.17%포인트 내렸다. 그러나 지난주에는 0.07%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브렉시트로 인한 불확실성은 단기간에 해소될 문제는 아니지만 단기적으로 글로벌 국채금리 하락 속도는 느려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브렉시트 이후 글로벌 국채금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기초경제 여건(펀더멘털)과는 무관하게 안전자산 선호 및 글로벌 통화정책 공조 기대감 등의 영향이다. 그러나 지난주부터 안전자산 선호도가 약화되고 주식시장도 안정세를 찾고 있다.
박혁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에 미국 6월 고용지표가 크게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갱신하며 강세를 나타냈다"며 "고용지표 쪽보다는 아직은 브렉시트 이후의 안전자산 선호 쪽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브렉시트 이후에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강도는 약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주 채권시장은 브렉시트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강도가 약해지면서 금리 하락 폭도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와 독일·일본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이미 마이너스로 내려갔고 네덜란드와 덴마크·핀란드·오스트리아·프랑스 등도 마이너스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코스피는 이미 브렉시트 이전 수준을 회복한 상태다.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발표되기 하루 전인 지난달 23일 1986.71로 장을 마쳤던 코스피는 다음날 투표 결과가 나오면서 하루 동안 61.47포인트 급락했다가 전날 1991.23로 장을 마감하며 투표 전날 수준을 넘어섰다. 지난 4일에는 1995.30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처럼 브렉시트 이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완화되고 있기는 하지만 당장 금리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당분간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저성장 기조의 고착화와 산업 구조조정 지연 등으로 인해 회사채 장단기 금리 차이는 올 4분기 이후 점진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저금리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단기적인 회사채 장단기 금리 차이(크레디트 스프레드)는 우량·단기물 중심으로 안정세를 찾아갈 것"이라며 "저성장 고착화와 구조조정 지연 및 브렉시트 등 대내외 요인 혼재로 여전채·회사채 스프레드는 4분기 이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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