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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이용, 넘치는 쓰레기 자동압축

최종수정 2016.06.27 10:51 기사입력 2016.06.2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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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이용, 넘치는 쓰레기 자동압축

[The story 벤처, 운명의 그 순간]
71. IoT 쓰레기통 '클린큐브'의 이큐브랩 권순범 대표
신촌서 술먹다 사업아이디어 떠올려
한국 200개, 해외 2000개 설치 앞둬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이큐브랩'은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해 넘치는 쓰레기를 자동으로 압축해주는 사물인터넷(IoT) 쓰레기통 '클린큐브'를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태양광 에너지로 돌아가는 모터가 쓰레기를 압축해 기존 쓰레기통 용량의 6~8배까지 쓰레기가 들어간다. 여기에 IoT센서를 부착해 쓰레기 용량, 수거시점, 경로 등을 알려주는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큐브랩을 운영하는 권순범 대표는 대학시절인 지난 2011년 친구들과 신촌에서 술을 먹다가 넘치는 쓰레기통을 보고 이런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쓰레기통이 한 번 넘치자 사람들은 마음 편하게 쓰레기통 주변에까지 쓰레기를 던져 놓았다. 그 때 발로 밟듯이 한 번 씩 눌러만 줘도 될 것 같다는 생각과, 쓰레기통이 길 위에 있으니까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쓰레기통이 '클린큐브'다. 태양광으로 배터리를 충전하고, 쓰레기가 차면 압축기가 작동을 해서 물리적으로 압축을 해준다. 또한 쓰레기가 얼마나 찼는지 센서를 통해서 관리자들에게 통신으로 알려준다.
이 똑똑한 쓰레기통은 한국에만 200개, 전 세계적으로는 2000개 정도가 설치를 앞두고 있다. 국내서는 지난해 조달우수제품으로 등록이 됐고, 세계 20개국에 진출해 있다.

권 대표는 "우리 제품의 특성상 정부, 지자체로 들어가야 하는데 새로운 제품이라 분류코드도 없고 조달제품으로 들어가기까지 초기 준비 과정이 험난했다"면서 "그때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서 해외서 오히려 더 빨리 성장했고 특히 남미에 많이 공급돼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는 콜롬비아, 영국, 네덜란드,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20개 나라에서 현지 영업 파트너들과 함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 3월 미국에 법인을 세웠고, 중ㆍ장기적으로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권 대표는 "전세계서 딱 하나 유일한 경쟁사가 미국에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이 업체를 피해서 좀 다녔는데 이제 자신감을 가지고 미국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경쟁과 도전을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업이 기술적으로 많이 힘든 것은 아니지만 쓰레기 산업이 기술적으로 소외된 시장인데다가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업계 특성상 진입장벽이 좀 있다"면서 "최근에는 사물인터넷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빠르게 퍼지고 있는 단계 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큐브랩의 매출은 2013년 1000만원, 2014년 3000만원, 2015년 8억원, 올해는 수주액을 총 합쳐서 7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권 대표는 "그간 쓰레기 수거 관점에서 비효율이 많았다"면서 "쓰레기 차량이 돌아다니는 것만 빼고는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쓰레기 수거 방식이 똑같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쓰레기 수거에만 연간 1000조원의 비용이 든다. 이 중 1%만 효율이 좋아져도 연간 7조원의 비용이 줄어드는 것이다.

그는 "향후에는 생활쓰레기 뿐 아니라 상업쓰레기, 산업폐기물 등에서도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어 낼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 "해외에는 쓰레기를 전문적으로 수거하는 매출 수십조원의 대기업들이 많은데 그들이 꼭 써야 하는 솔루션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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