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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하반기 '먹구름' 낀다

최종수정 2016.06.21 14:35 기사입력 2016.06.2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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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산업 구조조정에 기준금리 인하 등 악재 겹쳐

시중은행, 하반기 '먹구름' 낀다

[아시아경제TV 박민규 기자] 올 하반기 국내 은행들이 도전에 직면했다. 조선·해운·철강 등 주요 산업의 구조조정과 기준금리 인하 등 은행업에 부정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취약 업종 여신 비중이 높고 자본적정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은행의 경우 신용도 하락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21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우리·KEB하나·KB국민·신한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은 최고 등급인 AAA(안정적)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도 AAA 등급이지만 전망은 부정적이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경우 이보다 한단계 낮은 AA+(안정적) 등급을 받고 있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부산·대구은행이 AAA(안정적) 등급이고 경남·광주·전북은행은 AA+(안정적)다. 특수은행인 농협·수협·기업·산업·수출입은행은 신용등급이 모두 AAA(안정적)다.

국내 은행들의 올 1분기 순이익은 2조9000억원,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6%로 지난해 동기(2조7000억원, 0.48%)와 비슷한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순이자마진(NIM)이 사상 최저 수준인 1.55%로 내려가는 등 이익창출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시중은행, 하반기 '먹구름' 낀다

자산건전성 측면에서는 올 1분기말 고정이하(부실)여신비율이 1.87%로 지난해 말 1.80%에서 악화됐다. 이는 최근 10년간 지표 중 2010년말(1.90%) 다음으로 열악한 수준이다.

부실 흡수능력을 나타내는 부실여신 대비 충당금 비율도 110.68%로 지난해 말 111.99%에서 1.31%포인트 내려갔다. 이 역시 2010년말(108.52%) 다음으로 안 좋은 수치다.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도 지난해 말 13.90%에서 올 1분기말 13.84%로 소폭 하락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은행들이 자본확충을 통해 BIS비율을 14%대로 올린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저금리 기조가 심화되면서 은행의 핵심 이익인 이자 및 수수료이익도 전반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 1분기에는 대출금리를 올려 이자이익이 소폭 늘었지만 2분기 중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내리면서 이자이익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문제는 외견상 지표보다 은행들의 실질적인 수익성과 건전성이 더 안 좋다는 점이다. 대우조선해양과 한진해운 등 부실화가 진행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을 대부분 정상여신으로 분류해 충당금을 다 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올 1분기말 시중은행들의 대우조선해양 위험노출액은 KEB하나은행이 8649억원으로 제일 많았고 국민은행 7187억원, 우리은행 4884억원, 신한은행 2888억원 순이었다. 한진해운 역시 KEB하나은행이 862억원으로 위험노출액이 제일 많았고 우리은행이 687억원, 국민은행이 557억원을 보유했다. 현대상선의 경우 우리은행이 877억원으로 위험노출액 규모가 컸고 KEB하나은행 589억원, 국민은행 588억원, 신한은행 100억원 등으로 파악됐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경우 시중은행에 비해 위험노출액이 훨씬 더 컸다. 대우조선해양 6조3109억원, 한진해운 7182억원, 현대상선 3910억원 등을 보유했다. 특수은행인 농협은행도 대우조선해양 위험노출액이 1조4947억원으로 시중은행보다 많았다.

이 중 현대상선의 경우 은행들이 모두 부실여신으로 분류해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해놓은 상태다. 반면 대우조선해양과 한진해운 여신에 대해서는 대부분 은행들이 정상으로 분류해 충당금 적립이 미흡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1실장은 "올 2분기부터는 부실화 우려 기업 익스포저에 대한 여신건전성 재분류 및 충당금 추가 적립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일부 은행은 분기 적자를 내는 등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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