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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철강가격 반등할 수 있을까

최종수정 2016.06.13 17:57 기사입력 2016.06.1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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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TV 박주연 기자]

박주연: 연초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던 중국 철강가격이 5월 들어 조정을 받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중국 구조조정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산업이 철강일 텐데요.

오늘은 ‘중국 철강가격이 반등할 수 있을 것인지’, 더 나아가 ‘중국 철강산업의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관련 내용을 SC제일은행 박순현 투자전략가와 함께 살펴봅니다.

박순현: 네 안녕하세요. 철강산업에 대해 고민해보기 전에 다시 한번 중국 구조조정의 의미를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 번 강조 드리지만, 중국은 공산당 창건 100주년이 되는 2021년에 “샤오캉 사회’로의 진입을 중기적인 국가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샤오캉 사회 달성 여부는 중국의 1인당 GDP가 2020년 1만달러 달성 여부에 달려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중국의 GDP성장률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최소한 6.5%를 달성해야 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과거와 달리 양적 성장 패러다임이 더 이상은 통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다행히중국 정부는 이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시진핑 지도부 이후 전산업에 대한 ‘혁신’을 강조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 혁신의 한가운데 있는 것이 과잉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매년 10% 이상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임금, 하락하고 있는 가동률 그리고 지속된 적자로 증가할 수 밖에 없는 부채 등 과잉산업의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고는 지속적인 6.5%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철강은 그 동안 과잉산업으로 지목되었던 산업 중 철강산업이 대표적으로 과거 중국의 양적 성장을 이끌었던 부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중국 정부도 철강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습니다. 지난 1월 리커창 총리는 구조조정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산업구조조정기금]을 조성하기로 결정했으며, 매년 약 1천 억 위안의 기금 가운데 20% 가량을 철강업에 배정할 것을 지시한 바 있습니다. 또 올해 2월 국무원은 [철강산업 과잉설비 해소 의견]을 발표하며, 철강업에 대한 구조조정 의지를 재차 강조했었습니다.

 

 


특히, 재무적 관점에서 철강산업의 현재 상황은 매우 좋지 않습니다. 2015년 철강재가격이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중국 철강사 적자기업 수 또한 급격하게 증가했는데요. 이로 인해 2015년 말에는 철강사 적자비율이 46.5%까지 상승했고, 2016년 들어서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적자규모 측면에서의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2014년 월 평균 8백만 위안이었던 중대형 철강사 적자는 2015년 하반기 들어서면서 급격하게 증가하여 2015년 12월에는 1억 3척만 위안 수준까지 손실 규모가 확대된 것이다. 이는 2014년 월평균 대비 무려 1640%가 증가한 수치입니다.

최근 철강재 가격이 소폭 회복되면서 적자액이 감소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중국 철강산업이 구조조정되지 않는다면, 현재 수요만으로는 적자액이 언제든지 커질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구조조정을 미룰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됩니다.

박주연: 네. 그래도 연초 이후 중국 철강 가격이 반등하면서 구조조정에 대한 결실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가 있었는데요. 5월 들어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5월 철강재 가격은 한 달 동안 하락세를 면치 못했는데요. 중국강철공업협회(CIS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5월 말 열연강판 가격은 전월대비 톤당 71달러 하락했고요. 동기간 냉연강판과 아연도금강판 하락폭은 각각 톤당 79달러, 34달러로 조사됐습니다.

5월 한달간 중후판 가격은 톤당 68달러 하락, 선재 또한 톤당 87달러 하락했는데요.

사실 철강가격의 약세가 5월 중순부터는 어느정도 예상이 되었습니다만, 더 빨리 진행이 되기 시작했어요. 계절적인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4월 하순부터 중국 철강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냈단 말이죠. 그 원인이 무엇일가요?

박순현: 예, 무엇보다 단기 급등에 따른 시장 과열에 대한 부담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연초에 보였던 중국 내수 철강가격 상승은 ‘폭등’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만한 수준이었습니다. 4월만 기준으로 열연 가격은 12월 초 저가대비 73.7% 급등했으며, 냉연과 후판가격도 저점 대비 각각 61.8%, 62.6% 상승했는데요.

 

 


이는 무엇보다 지난 해 하반기에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중국 철강사들의 수익성 개선에 대한 의지가 강한 상황에서, 연초 중국 경제지표 호조와 맞물려 철강 재고를 늘리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 철강사들의 가격 협상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판단됩니다. 그러나 4월 이후 제조업 PMI,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등과 같은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둔화되면서, 철강가격의 빠른 상승에 대한 시장의 부담이 드러난 것이지요.

두번째로 중국 내 철강 및 철광석 선물시장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점이 부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4월 말 중국 금융 당국은 상품선물거래소에 지나친 투기 활동을 제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실제로 철강 및 철광선 선물시장의 거래 수수료 및 증거금이 인상되는 등 철강 가격 과열을 막기 위한 조치가 취해졌습니다. 이로 인해 4월말에 철강선물 가격이 먼저 하락세로 전환했고, 현물가격 또한 5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박주연: 예. 결국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철강가격 반등보다는 구조조정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텐데요. 단기적 관점에서는 철강가격이 반등하면 구조조정 하기에도 편해지지 않을까 싶거든요. 아무래도 철강시황이 불안정하면, 구조조정도 어렵잖아요. 그러나 중국 정부의 생각은 다른 것 같습니다. 향후 철강산업에 대한 중국정부의 구조조정 압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박순현: 사실, ‘철강가격의 반등이 중장기적으로 중국 경제에 긍정적인지’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격이 반등하면, 자연스럽게 생산량이 늘어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런데 중국 정부는 전산업에 걸친 ‘혁신’을 위해 공급개혁을 꾀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연초 중국 정부가 제시한 철강산업의 공급개혁 목표는 2020년까지 철강생산 능력을 연간 10억톤에서 1억 5천만톤으로 줄이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철강사들이 생산량을 다시 늘리는 것은 이러한 정책 방향에 거스르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 정부는 한계기업들의 디폴트에는 크게 반응하지 않지만, 원자재, 주택 등 모든 상품 가격의 과열에는 빠르게 반응하고 있는 것입니다. 4월 말 발표된 철광석 선물 시장 규제로 이러한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반기 중국 정부의 구조조정 이슈는 더욱 강하게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지난 방송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중국 지도부는 지난 5월 인민일보에 개재된 유력인사의 발언을 통해 상반기에 부각된 대규모 유동성 공급과 대출, 과잉산업의 무분별한 회사채 발행, 그리고 레버리지 위험 등을 지적하면서 이러한 위험이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혔기 때문입니다.

또한 기업의 부채비율을 낮추고, 좀비기업을 청산하는 작업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는데요. 철강산업이 이러한 모든 문제를 갖고 있는 대표적인 산업이라는 점을 감안해본다면, 하반기에는 철강가격 반등 보다는 구조조정에 초점이 맞춰진 정책이 더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하반기 주목해야 하는 점은 철강기업들의 마지막 동아줄 역할을 하고 있는 회사채 시장의 디폴트 증가입니다. 하반기 중국정부는 2015년 이후 과잉산업 내 한계기업의 유일한 자금조달 수단이 되고 있는 회사채 발행시장의 과열을 진정시키려는 정책을 강화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2015년 이후 전체 신규융자에서 회사채 발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최고수준인 22%에 육박했으며, 올 상반기에는 철강/비철산업의 발행규모는 전년대비 600% 증가한바 있습니다. 아무래도 제도권 은행들이 중소형 철강사들에 대한 대출을 꺼리고 있어, 회사채 시장만이 해당 산업 기업들의 유일한 파이낸싱 수단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5월 들어서는 자금이 필요한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의 회사채 발행시장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어, 하반기에는 중소형 철강사를 중심으로 시장 퇴출 속도가 더욱더 빨라질 것으로 판단됩니다.

박주연: 예, 하반기에 또 다시 철강산업이 힘들어질 것 같은데요, 마지막으로 가격에 대해서 한번 더 물어보려고 합니다. 하반기, 철강가격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박순현: 투자자들은 좀 더 큰 그림을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중국 경기 회복은 재정투자 확대와 공급개혁에 따른 재고 감소가 이끌고 있는 것입니다. 즉, 아직은 수요 회복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은 경계해야 할 시점입니다.

현재 중국 정부가 수요와 공급을 분리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지만, 수요의 안정과 공급 개혁은 공존하기 어렵습니다. 결론적으로 하반기 구조조정에 따른 한계기업 퇴출로 생산량이 둔화될 수 있겠지만, 수요가 견인하는 가격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정부가 구조조정의 칼을 꺼낸 만큼, 철강 가격의 하방 경직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박주연: 올해 들어 가격이 소폭 오름세를 보이던 중국의 철강가격이 최근들어 또다시 조정을 받고 있습니다. 고질적인 공급초과현상에 더해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중국내 철강수출에 반덤핑관세를 매기면서, 향후 중국의 철강시장은 극심한 내우외환에 빠지게 된 것인데요. 여기에 철강업의 비수기인 여름이 다가오면서 철강가격은 더욱 종 잡을 수 없게 됐습니다. 중국 정부가 구조조정의 칼을 꺼내든 만큼 가격의 하방 경직성은 높지만, 변동성은 감안해야겠네요. 중국 철강가격과 관련된 내용 짚어봤습니다. SC제일은행 박순현 투자전략가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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