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넷’ 트위터, “사이트 공식 폐쇄” 선언

[아시아경제 이민우 수습기자]국내 최대 음란 포털 ‘소라넷’이 공식 계정 격으로 쓰던 트위터 아이디로 폐쇄를 선언했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소라넷의 공식 계정 격으로 쓰이던 트위터 아이디 '@soranet'은 “소라넷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폐쇄하고 이 계정도 탈퇴한다”는 내용을 올렸다.

이어 “추후 서비스가 복구되거나 새로운 주소로 서비스할 예정이 없으므로 소라넷 서비스를 가장한 유사 사이트의 홍보에 현혹되지 말라”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기존 소라넷이 쓰던 트위터 계정이 맞다”며 “현재는 해당 계정이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소라넷은 집단·변태 성행위 등 음란물을 공유하는 국내 최대 성인 사이트다. 지난 1999년 ‘소라의 가이드’라는 사이트로 시작해 2003년 음란 포털 ‘소라넷’으로 확대 개편됐다.

정부는 그동안 소라넷 인터넷 주소(도메인·sora.net)를 국내에서 접속할 수 없도록 차단했다. 하지만 소라넷은 미국 등 해외에 서버를 마련하고 가명으로 사이트를 운영하는 한편, 트위터로 우회 접속할 수 있는 인터넷 주소를 안내하는 등 17년 간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며 100만명(경찰추산)의 회원을 끌어모았다.

경찰은 ‘몰카’, ‘아동 음란물’ 등 소라넷의 음란물이 끊임없이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자 미국, 네덜란드 등 소라넷의 서버가 있던 국가들과 공조 수사를 벌여 지난 4월 해외 핵심 서버를 폐쇄했다.

이번 폐쇄 선언으로 경찰의 소라넷 수사가 막바지에 이른 것이 아니냐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지난 4월 "소라넷의 기존 서버를 백업해뒀다가 추후 다른 사이트로 다시 열 수도 있다"며 "끝까지 추적해서 폐쇄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소라넷과 유사한 사이트들이 횡행하면서 언론에게 조명받자 소라넷의 운영진이 부담을 느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폐쇄조치 공언을 한 계정 주인이 진짜 소라넷 측인지 불분명한 것 같다"며 "공식 서비스 폐쇄 전부터 소라넷 사이트 접속이 안 되도록 조치해왔기 때문에 어떤 의도로 그런 것인지, 무슨 의미가 있는지 등은 잘 파악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민우 수습기자 letzw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