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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의 역설]지갑닫는 고소득층…10억 이상 고액 예금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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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의 역설]지갑닫는 고소득층…10억 이상 고액 예금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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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조선·해운업종 등 취약업종에 대한 구조조정 진행과 함께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고소득층의 자산도 은행예금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과 개인이 모두 미래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에 자산을 안전한 은행예금에 맡기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은행권에서 10억원이 넘는 금전신탁·저축성예금·양도성예금증서의 계좌 잔액은 총 547조482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4년 491조1510억원 대비 11.5% 늘어난 수치다. 10억원 이상 고액예금은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2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한 은행에서 당좌예금, 보통예금, 별단예금, 가계종합예금 등 요구불예금의 회전율은 지난해 말 평균 24.3회를 기록해 2006년 이후 9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은행에 맡긴 돈을 인출해 사용한 횟수가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 상황이 불안해지면서 기업자금이 대거 은행에 몰렸고 고소득층의 돈도 은행 예금에 묶이면서 고액예금이 늘고 있다. 지난해 기업예금 규모는 2014년보다 21% 증가한 119조4720억원이나 됐다.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자 기업과 개인 모두 벌어들인 돈을 투자하기보다는 은행에 쌓아두고 있다. 경기가 어렵고 각종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대되자 유동성 위기에 대비하고자 현금 확보에 나선 것이다.

가구의 실질소득 감소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1분기 가계동향'에 의하면 올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55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8% 증가하는데 그쳐 실질소득 증가율은 -0.2%로 나타났다. 실질소득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4분기(10∼12월)에 이어 2분기 연속이다. 지난해 4분기 실질소득은 2011년 1분기(-0.3%)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 고용 둔화와 구조조정 등으로 근로소득은 0.3% 증가하는데 그쳤다. 가계도 소득증가가 크지 않은만큼 소비를 줄이고 예금 인출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액 예금이 급증한 것은 경기침체와 유동성 악화 등으로 기업이 자금 결제를 위한 예금을 늘렸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저축성예금에서 기업의 일시적인 여유 자금을 흡수하는 기업자유예금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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