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저축수요는 계속 늘고 있지만 예·적금 금리는 0%대가 등장할 정도로 뚝 떨어졌다. 초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은행들이 수익성을 최우선한 짠돌이 경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 장기화와 고령화가 맞물리면서 초저금리라도 저축을 하겠다는 수요가 늘어난 것도 은행들이 수신금리에 인색해진 이유다. 이에 예금금리가 낮으면 투자로 발길을 돌린다는 그 법칙도 깨졌다.
예금 특판 상품도 자취를 감췄다. 가뜩이나 초저금리의 장기화 우대금리를 주기 힘든 상황에서 ISA까지 가세하면서 빚어진 결과다. 시중은행들은 ISA 출시 후 단독 예금 상품의 출시보단 ISA와 연계한 상품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도 여전해 당분간 금리 경쟁력을 갖춘 단독 예ㆍ적금 상품을 보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인색해진 예금금리에 고객들의 저축 수익률도 뚝 떨어지고 있다. 4월말 기준 신규 정기예금의 97.3%가 연 금리 연 2.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정기예금의 73%가 연 3.0~4%미만의 금리를 받았던 것과는 대비된다. 당시 연 2.0%미만의 금리를 받은 정기예금은 0.3%에 그쳤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