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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읽다]교대근무 잦으면 우울감 두배 높다

최종수정 2016.05.18 09:31 기사입력 2016.05.1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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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근로자의 우울감 경험률은 남성의 세 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교대근무가 잦으면 기분이 '꿀꿀해지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교대근무자 10명 중 1명은 2주 이상 우울감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여성 근로자의 우울감 경험률은 남성의 세 배에 이르렀습니다. 하루 수면 7시간이 되지 않으면 우울감을 겪을 위험은 2.2배에 달했습니다.

교대근무를 하는 근로자 10명 중 1명이 매년 2주 이상 우울감에 빠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대근무를 하지 않는 일반 근무자의 우울감 경험률보다 두 배 이상 높았습니다.

삼육부산병원 가정의학과 노명숙 과장팀은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원자료를 토대로 성인 근로자 994명(남 627명, 여 357명)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연구결과(교대근무와 우울감의 관련성)은 대한가정의학회지(KJFP) 최근호에 소개됐습니다.

이 연구에서 교대직(職) 근로자의 '최근 1년간 2주 이상 우울감을 경험했다'는 응답률이 9.5%에 달했습니다. 이는 교대 없이 정기 근무 시간에 일하는 근로자의 우울감 경험률(4.6%)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이번 연구에서 근로자의 우울감 경험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론 성별(性別)·자살 생각·스트레스·짧은 수면 등이 꼽혔습니다. 특히 여성 근로자의 우울감 경험률은 남성 근로자의 2.9배였습니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있는 근로자가 2주 이상 우울감에 빠질 위험은 스스로 스트레스에 잘 대처하는 근로자의 3.4배에 달했습니다.
자살 생각을 하고 있거나 하루 수면 시간이 7시간도 채 안 되거나 육체노동 근로자가 2주 이상 우울감에서 헤어나지 못할 가능성은 각각 15.3배(자살 생각 안 하는 사람 대비), 2.2배(하루 수면 시간이 7시간 이상이 사람 대비), 2.2배(정신 노동자 대비) 높았습니다.

교대근무는 개인의 24시간 주기 리듬(circadian rhythm)에 악영향을 미쳐 불면증과 피로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야간근무가 잦은 교대근무의 특성이 근로자의 정신과 심리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노명숙 과장팀은 "교대근무란 정규근무 시간(오전 9시∼오후 5시)인 8시간 외의 시간에 근무하는 것을 가리킨다"며 "교대근무로 인해 근로자의 24시간 주기 리듬이 붕괴되면 우울증을 포함한 정신과 신체적 건강 악화, 직무 효율성 감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교대근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더 심하게 받고 우울증 경험률이 높은 것은 생물학적 호르몬 반응 탓으로 노 과장팀은 풀이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교대직 근무자의 주(週) 평균 근무시간은 48.1시간으로 비교대직 근로자(46시간)보다 2시간 이상 길었습니다. 국내 한 연구 결과를 보면 제조업 관련 업체의 약 20%가 교대근무제를 시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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