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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승계⑨] 이지바이오, 지현욱 전무 후계구도 굳히기…숙제는 ‘재무개선’

최종수정 2016.05.13 10:42 기사입력 2016.05.1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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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승계 도우미 ‘스틱’…자회사 IPO로 회사 내실화 ‘UP’

[팍스넷데일리 고종민 기자]이지바이오는 전체 경영을 총괄하는 지원철 회장(62)과 기획을 담당하는 지현욱 전무(38)의 부자 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영업통인 김지범 각자 대표가 삼각편대를 이루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12일 “지 전무는 앞서 재무부문 등을 거쳐 사료첨가제 해외사업부문과 경영기획실 부실장을 겸직 중”이라며 “현재는 그룹 전체 계열사의 기획을 총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 전무 중심의 이지바이오 지분 승계 작업도 막바지다. 도우미는 스틱인베스트먼트(스틱세컨더리제삼호 사모투자전문회사)다.

▲지원철 이지바이오 대표이사 회장<사진=아시아경제>

▲지원철 이지바이오 대표이사 회장<사진=아시아경제>


◇ 그룹 지배력 확대하는 2세 지현욱 전무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현욱 전무는 2015년 말 기준 마니커(사내이사), 이앤인베스트(기타상무이사), 팜스토리(사내이사), 패스웨이인터미디에이츠인터내셔날(사내이사)에서 임원을 겸직하고 있다.
이지바이오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한 시점은 2013년께다. 당시 이지바이오, 마니커, 이앤인베스트먼트의 사내이사에 선임됐고, 2014년 들어 팜스토리 임원 사내이사 명함도 받았다. 주요 계열사의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면서 그룹 전체 장악력도 확대하고 있는 양상이다.

흥미로운 점은 전공 분야와 완전히 다른 길을 걷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는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2001년)했고,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워싱턴대(Washington University in St. Louis) 건축학 석사를 마쳤다.

첫 직장도 건축업계에서 시작했다. 그는 2004년부터 2007년 초까지 건축설계 감리 업체인 간삼파트너스 내 사업개발팀에서 재직했다. 2007년에는 한미글로벌 엔지니어링팀(대리직급)으로 옮겼고 약 1년여 동안 근무했다.

이후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코널대(Cornell University) 경영 석사(MBA)와 부동산 석사(MPS ER) 과정(수료)을 거쳤다. 이 기간 대한생명 자산운용본부 인턴, 한국시티은행, A.T. Kearney(컨설팅 업체) 등에 몸 담으면서 기획통으로 거듭나기 위한 수업을 했다.

◇ 2세 경영 성공 ‘열쇠’는 IPO(?)

이지바이오 1·2세대 공동경영 체제의 최우선 과제는 재무구조 개선이다. 사업영역 확장 과정에서 많은 부채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실제 그동안 과다한 부채(이자비용 발생)는 순이익 부진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회사의 기업공개를 결정한 것에 대한 회사 안팎의 시각은 일단 긍정적이다.

이지바이오의 총부채(연결기준)는 작년말 기준 1조1816억원에 달한다. 이로 인한 이자지급비용은 지난해만 약 25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4405억원, 679억원. 하지만 법인세(112억원)와 이자비용을 제한 순이익은 232억원 수준이다. 이지바이오그룹이 오랜 기간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우는 동안 부채 역시 꾸준히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이지바이오그룹은 상반기 중으로 우리손홀딩스(작년말 기준 이지바이오 64.6%, 팜스토리 27.8% 보유)의 기업공개와 정다운(이지바이오 42.91%, 이앤농업투자조합1호 41.69%, MAF-이앤농업성장투자조합 6호 8.88%)의 변경상장(코넥스→코스닥)을 통해 부채 상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그룹 경영의 핵심은 재무구조 개선과 이자비용 절감”이라며 “우리손홀딩스와 정다운의 상장 과정에서 약 500억원의 자금 유입이 예상되며, 부채 상환에 쓰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다른 계열사 옵티팜의 상장도 내년 상반기(5월 주관사 선정) 예정돼 있어 계열사 IPO를 통한 추가 부채 상환도 가능하다”며 “해당 계열사들이 상장 효과로 금융권으로부터 받는 차입금 이자율을 낮출 수 있어 추가적인 이자 비용 감소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우리손홀딩스는 가축사육·판매, 축산물종합처리(도축)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2014년과 2015년 각각 304억원, 346억원의 매출액과 80억원, 5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사료, 오리육 가공, 오리털 생산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정다운은 2014년과 2015년 550억원, 582억원의 매출액과 45억원, 5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지바이오는 그동안 부채로 인한 이자비용으로 인해 영업이익 대비 저조한 순이익을 기록했다”며 “자회사 기업공개를 통해 자금이 유입되면 상당 부분 부채상환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곡물 가격이 1년 넘게 최저치에서 박스권을 보이고 있어 원재료 가격이 많이 하락 했다”며 “7~8월 계절적 성수기 효과로 닭고기 가격 상승이 전망돼, 하반기 이지바이오 그룹 전체 순익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지바이오는 △사료사업(2003년, 팜스토리·서울사료 인수) △유가공사업(2006년, 강원LPC·한국냉장 인수) △축산 진단 및 백신(2006년, 옵티팜 설립) △해외농업 개발(2007년, 러시아 연해주) △가금육사업(2011년, 마니커·성화식품 인수) △삼양사 사료부문 인수(2012년) 등 M&A를 통해 사업영역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경영승계⑨] 이지바이오, 지현욱 전무 후계구도 굳히기…숙제는 ‘재무개선’

◇ 이지바이오 최대주주는 2세 지현욱 전무

그룹 지분구도는 지난해 중심 축이 지원철 회장에서 지현욱 전무로 이동했다.

지 전무는 작년 9월 회사 지분율을 18.24%(966만 7129주)까지 확대했다. 부친인 지 회장과의 지분 격차를 더욱 벌리면서 최대주주로서 입지를 다진 셈이다. 같은 기간 지 회장은 보유 지분을 12.27%에서 12.68%(672만 1169주)로 늘리는 데 그쳤다.

이지바이오 오너 일가 보유 지분을 확대는 스틱인베스트먼트와의 시간외 대량 매매를 통해 이뤄졌다. 스틱은 ‘스틱세컨더리제삼호 사모투자전문회사’를 통해 이지바이오 주식 및 전환사채(CB)를 보유해 왔고 오너 측이 콜옵션(Call Option)을 행사했다.

지 전무는 총 146만 5028주(CB는 보통주 전환)를 한번에 확보하면서 지분율이 2.01%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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