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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의 PPL 경영] SNS 홍보맨부터 걸어다니는 미디어까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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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입으면 완판…SNS서는 매일같이 신제품 홍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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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대기업 오너들이 자사 제품이나 영업점 홍보맨으로서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소위 '재벌가 자제들'이라는 세간의 관심을 회사 성장의 기반으로 삼는다는 셈법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재치있는 입담을 과시하거나 남다른 패션센스를 선보이며 소비자들로 부터 호감을 얻는 것은 '덤'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경영인의 SNS 활용 사례로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인물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SNS에 다양한 글을 올리기 때문이다. 오너일가로는 독보적인 소통행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페이스북 캡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페이스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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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주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는데, 각각 제품홍보와 일상 기록에 활용한다. 페이스북에는 매일같이 이마트나 트레이더스, 일렉트로마트 등의 신상품에 대한 정보가 올라온다. 글에 담긴 전문가적인 식견이나 꼼꼼한 설명으로 추측컨대 그는 SNS홍보에 꽤나 공을 들이는 듯 하다.

최근에 어떤 것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을 언론 보도자료보다 먼저 SNS에 올려 '엑스맨'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 일산 이마트 타운 조성 소식이나 생활용품 매장 더라이프의 새 로고는 언론 공개에 앞서 그의 SNS에 게시됐다. 당시 발표 자료를 준비하고 있던 홍보실은 그의 게시물을 발견하고 적잖이 당황했다는 후문이다.

팔로워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그의 위트있는 게시물은 인터넷 상에서는 입소문이 났을 정도. 특정 패키지나 용량의 제품을 만들어 달라는 민원(?)도 SNS 상에서 이뤄진다. 정 부회장이 댓글을 달지는 않지만, 빼놓지 않고 모두 꼼꼼히 읽으며 반응을 체크한다는 후문이다.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사진)은 자사와 관련된 브랜드를 착용, 홍보효과를 거두며 '걸어 다니는 미디어'라고 불린다. 미국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패션을 전공한 이서현 사장은 시간ㆍ장소ㆍ상황(TPO)에 맞는 스타일을 '잘' 연출하기로 유명하다.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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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 출신의 프랑스 디자이너 '아제딘 알라이아'의 브랜드가 국내에서 정착하기까지 이 사장의 역할이 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하는 이탈리아 편집매장 10 꼬르소 꼬모에서 수입, 판매 중인 이 브랜드는 2008년 이 사장이 직접 들여왔다. 곡선 재단으로 여성의 체형을 자연 그대로 표현한 게 특징이다. 그는 2010년 호암상 시상식에서 이 브랜드의 흰색 원피스를 착용했는데 '이서현 드레스'라고 불리며 주목받았다. 지난달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 2회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널 럭셔리 콘퍼런스' 참석 때 든 알라이아 흰색 가방은 순식간에 완판되기도 했다.

이서현 사장의 또 다른 작품은 이탈리아 브랜드 발렉스트라와 콜롬보다. 가방 어디에도 로고를 찾아볼 수 없어 아는 사람만 안다는 이 브랜드는 이 사장이 발굴해 국내로 들여왔다. 삼성그룹 신임 임원 만찬과 같은 각종 행사에서 콜롬보 가방을 들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널 럭셔리 콘퍼런스 전야제에는 '샤넬 한복'을 입고 등장해 한국 패션과 샤넬을 함께 알리기도 했다.

박서원 두산 유통 전략담당 전무(CSO)는 '광고쟁이'라는 본인의 특장점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박 전무는 본인의 SNS를 통해 오는 18일 두타면세점 오픈을 앞두고 면세점과 쇼핑몰 두타몰 홍보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유통 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는 만큼 사업부 아래 놓인 두 사업을 모두 챙겨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박서원 두산 유통 전략담당 전무(사진=인스타그램 캡처)

박서원 두산 유통 전략담당 전무(사진=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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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무가 홍보한 브랜드들은 모두 톡톡 튀는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 선글라스 브랜드 칼리프애쉬, 일본 선글라스 브랜드 베이프, 핸드폰 케이스 브랜드 스티그마 등이 그렇다. 온라인상에서는 '기발하다', '귀엽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의 댓글이 연이어 달렸다.

박 전무는 입점 브랜드 소개에 앞서 한창 두타면세점 SNS 홍보맨을 자처했다. 가장 최근에 광고한 것은 두타면세점 직원들의 유니폼이다. 공개된 사진 속 직원 유니폼은 옷고름, 고무신을 연상케하는 디자인으로, 동양적이면서 간결하다. 색감은 검정색과 흰색이 사용됐다. 유니폼 디자인은 디자이너 계한희가 맡았다.

두타면세점 쇼핑백 디자인과 브랜드아이덴티티(BI)도 소개했다. 공개된 쇼핑백은 선명한 핫핑크색과 검정색의 조합으로 디자인됐다. BI는 비대칭 5각형 안에 영문으로 두타면세점(DOOTA Duty Free)이 적혔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일가는 연예인급 인지도와 영향력을 갖고 있다"면서 "이들이 직접 나서서 자사 관련 브랜드나 제품을 홍보하는 것은 그 효과가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로 엄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동시에 제품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지만, 동시에 오너 개인의 책임도 배가된다는 것은 인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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