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공휴일 효과 1조3000억원, 작년 광복절 임시공휴일 보다 효과 클 듯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직장인 이모(44)씨는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의 황금연휴동안 3박4일로 제주도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6일 임시공휴일 덕분에 맞벌이 부부인 아내와 함께 휴가를 맞출 수 있었던 것. 이씨는 "항공권을 구하기가 어려웠을 정도로 제주도를 찾은 사람이 많았지만, 오랜만에 아이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직장인 배모(34)씨는 이번 연휴동안 1박2일로 강원도 홍천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이틀간 장터구경, 식물원 등을 구경하고 외식을 하며 쓴 비용은 숙박비까지 포함해 50만원 남짓. 배씨는 "깜짝휴가를 얻은 기분에 주말에 쉽게 시간을 내지 못했던 국내여행도 다녀올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임시공휴일이 생기면 더 많은 여가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번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인한 경제 효과가 1조3000억원에 달할 것을 추정했다. 국민의 절반인 2500만명이 쉬고, 인당 평균 소비지출액이 7만9600원이라고 가정했을 때의 비용이다. 해외여행 등 외부로 빠져나가는 돈은 제외됐다. 연휴가 길면 길수록 소비규모가 더 커지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임시공휴일 지정 효과는 지난해 8월14일 임시공휴일 때보다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임시공휴일 지정 때에는 연휴가 3일이었지만, 올해는 4일로 길어졌기 때문이다.
이번 연휴동안 백화점과 마트 등도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일본인 등 외국인 관광객까지 가세해 롯데백화점 본점과 신세계백화점, 명동 일대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신세계백화점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0%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내 특급호텔들도 간만에 특수를 맞았다. 서울신라호텔은 나흘 간의 황금연휴 기간동안 463개 객실의 90% 이상이 예약됐다. 더플라자호텔은 어린이날 패키지 판매가 전년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5일부터 7일까지 관련 패키지 상품은 95% 이상 판매됐다. 플라자호텔 관계자는 "임시공휴일까지 겹쳐 목표대비 2배 이상 효과를 거둬 '대박'이 났다"고 설명했다.
명동 인근에 위치한 세종호텔은 연휴 전인 3~4일부터 객실 점유율이 90%에 달했으며 임피리얼팰리스호텔 등 강남 호텔도 내국인 고객들이 크게 증가해 평소 주말대비 10% 이상 객실 점유율이 증가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호텔 공급과잉과 중동호흡기질환(MERSㆍ메르스) 등으로 업계 객실 점유율이 크게 떨어졌는데 오랜만에 특수를 누리게 됐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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