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상 편의점' 이것도 판다…숨은 매출 공신은 '피규어'

"키덜트족 잡아라"…어린이서 어른까지 '타겟층 확대'
완구매대 강화 방침…PB·해외 인기 제품 등 구색↑

GS25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 편의점이 또 하나의 완구 판매채널로 급부상했다. 최근 키덜트족이 급등하면서 과거 어린이들의 장난감만으로 여겨지던 피규어 상품이 수집과 장식의 중요한 소품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들은 키덜트족을 위해 관련 제품을 지속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씨유(CU)는 최근 자체브랜드(PB) 블록 ‘도시락있씨유’를 선보였다. ‘도시락있씨유’는 CU 특유의 라임색 간판 옆에 하얀 쌀밥과 젓가락 모양을 넣어 집 밥처럼 따뜻하고 푸짐한 도시락을 제공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번 상품은 CU 인기 상품 ‘백종원 도시락 시리즈’가 1~4탄까지 미니어처 사이즈로 진열됐다. 가스레인지, 냉장고, 환풍기 등 각종 조리 시설도 갖춰 이전의 CU PB블록 상품들과 차별화했다.

윤태준 BGF리테일 생활용품팀 상품기획자(MD)는 “편의점 도시락 인기에 도시락 전문 편의점을 PB블록으로 기획하게 됐다”라며 “실제 점포로는 아직 구현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CU가 고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다양한 모습을 PB블록을 통해 먼저 전달 할 것”이라고 말했다.

GS25는 완구 매대를 히어로 피규어 및 TV방영 인기 캐릭터 중심으로 강화한다. 올해 완구 강화 점포 수는 1500개로, 점차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최근 히어로 영화가 개봉하면서 피규어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져, 완구 상품을 찾는 고객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상황을 반영했다. 실제 지난 해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등 주요 이벤트데이 당시 GS25가 판매한 피규어 상품들은 준비 수량 10만개가 모두 완판됐다.

이윤성 GS리테일 편의점 완구 상품기획자(MD)는 “과거 어린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 정도로 생각되던 피규어 상품이 수집과 장식의 중요한 소품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키덜트족을 위한 히어로 피규어 및 완구 제품과 어린이들이 즐겨 찾는 터닝메카드 등의 완구를 지속 늘려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도 지난해부터 매년 '피규어' 정기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캐릭터 시장 규모 성장 지속 및 키덜트 문화 확산에 따라 친숙하고 인기 있는 캐릭터의 피규어를 도입 중이다. 대표적으로 원피스 피규어, 미키마우스 피규어, 어벤져스2 피규어 등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있는 캐릭터의 피규어 한정판매인 만큼 SNS을 통한 입소문이 확대되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유명 캐릭터를 가장 먼저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니스톱도 터닝메카드 등 인가 완구를 판매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원피스 피규어 휴대폰 거치대, 컵 위의 후치코 같은 소형 피규어 상품, 나노블록과 같은 키덜트 관련 완구 상품을 새로 도입했다.

미니스톱 관계자는 “올해 터닝메카드, 타요 시리즈 같은 인기 품목이 17개 새로 도입됐다”며 “지난해 터닝메카드 하절기 관련 상품이 6품목이었다가 올해 10품목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