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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돌아온 노동절 특수…중국·일본 관광객 서울 곳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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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거리, 백화점 등 요우커 대상 홍보 전면전 나서
재래시장, 면세점도 회복세…인파에 발디딜 틈 없어

지난달 30일 롯데백화점 본점에 위치한 롯데면세점 화장품브랜드 후 매장 앞 모습. 이날 후 매장 앞에는 계산을 위한 대기줄이 길게 늘어졌다.

지난달 30일 롯데백화점 본점에 위치한 롯데면세점 화장품브랜드 후 매장 앞 모습. 이날 후 매장 앞에는 계산을 위한 대기줄이 길게 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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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 중국 노동절(4월30일~5월2일)과 일본 골든위크(4월29일~5월8일)가 맞물린 황금 연휴기간인 30일 명동. 이날 명동 일대는 여행용 가방을 밀고 면세점 쇼핑백을 든 중국인 관광객(요우커)들로 가득했다. 길을 따라 늘어선 화장품, 신발 등의 로드숍은 가게 문을 활짝 열고 요우커 맞이에 분주한 모습이다. 한 노점 상인은 “노동절 첫 날인데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이 많이 찾았다”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이후 요우커 특수도 없었고, 경기침체로 연말특수도 없어 죽을 맛이었는데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날 명동의 신발 브랜드 레스모아는 키다리 홍보인력을 투입해 요우커들에게 풍선과 전단지를 나눠주며 매장으로 발걸음 하게 했다. 매장 곳곳에도 중국어로 된 홍보 전단을 걸었다. 메르스 이전 호황을 누리던 옛 명동거리로 돌아가는 모습이다.
인근 롯데백화점 본점 9~11층에 위치한 롯데면세점도 비슷한 분위기다. 이날 롯데면세점은 요우커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모습이다. 요우커에게 인기가 높은 국내 화장품 브랜드 후, 설화수 매장 앞에는 계산을 하기 위해 30명가량으로 구성된 긴 줄이 늘어졌다. 특히 설화수 계산대에는 추가 계산대 포함 5~6명의 인력이 투입됐는데도 불구하고 손이 모자라 보였다. 제품 재고박스는 매장 곳곳에 성인 남성 키를 웃도는 높이로 쌓였다.

설화수 관계자는 “보통 5~6명 정도가 계산대에 투입된다”며 “계산하기 위해 시간이 얼마나 소요될 지 예측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하며 재고 박스를 나르느라 정신없었다. 후 매장 옆에 위치한 로드숍 관계자는 “중국인 고객들의 방문율이 다시금 높아지는 것 같다”며 “호황을 누리던 메르스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라네즈 매장 관계자도 “배우 송혜교가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사용해 ‘송혜교 립스틱’으로 불리는 제품은 어제, 오늘 품절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며 “내일 소량이 입고된다는 말이 있는데, 어떻게 될 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롯데백화점 본점 6층 남성복 층에는 코오롱스포츠 편집매장이 마련됐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국내외에서 인기몰이 중인 배우 송중기 사진이 전면에 걸렸다.

지난달 30일 롯데백화점 본점 6층 남성복 층에는 코오롱스포츠 편집매장이 마련됐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국내외에서 인기몰이 중인 배우 송중기 사진이 전면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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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모습도 다르지 않다. 롯데백화점 본점 6층.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정면에는 코오롱스포츠 팝업스토어가 마련됐다. 팝업스토어 벽면에는 송혜교와 함께 ‘태양의 후예’로 국내는 물론 중국 등 국외에서 인기몰이 중인 배우 송중기 사진이 걸렸다. 매장 내부에는 배우 주원 등 한류스타 사진이 곳곳에 걸렸다. 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구매고객의 90%가 중국인”이라며 “중국 노동절을 맞아 팝업스토어 매장을 마련했고, 8만8000원짜리 빨간색 와이셔츠 등 요우커만을 위한 상품도 준비했다”고 말했다. 8과 빨간색은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숫자와 색상이다.

한 남성복 브랜드 매장 직원은 “오늘 점심 직전 30분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이 절정이었던 것 같다”며 “내일은 일요일인데다, 노동절 프로모션이 시작돼 오늘보다 더 많은 요우커들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남대문시장 모습.

지난달 30일 남대문시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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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도 노동절 특수로 꿈틀댔다. 이날 남대문 시장에서 만난 주부 김미영 씨는 “이불을 보러 남대문에 들렀는데 예전보다 시장 분위기가 밝아진 느낌이다”며 “시장 방문객수가 전보다 늘어난 것 같고, 상인들도 표정이 생기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신발 매장 상인은 “노동절 특수라도 있어야 먹고 산다”며 “중국인도 그렇고, 일본인도 휴가철이라 그런지 평소보다 방문객수가 40%정도 증가한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남대문시장에서 20년 이상 시계 수리점을 운영했다는 한 상인도 “여행가방에 김, 인삼, 홍삼 등을 담는 일본인, 중국인 관광객 모습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고 평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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