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이들은 '계절적 기근'을 어떻게 해소할까.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 실정상 보일러 업계는 봄부터 본격적인 비수기를 맞기 시작했다.
하지만 비수기라고 해도 매출 감소폭이 크지 않다는 게 보일러 업계의 설명이다.
경동나비엔 은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은 48.5%를 차지했다. 주요 수출처는 북미와 러시아, 중국 등인데 일찍 겨울이 찾아오는 러시아의 경우 성수기가 8월부터 시작된다는 설명이다. 북미 시장의 경우 온수기 수출이 많아 난방기기에 비해 계절 수요를 덜 탄다.
경동나비엔이 시장 다변화를 통해 비수기를 극복하고 있다면 이 시장에서 양강 체제를 구축하며 경쟁하는 귀뚜라미보일러는 품목 다변화 등을 통해 비수기를 이겨내고 있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4월부터는 전국 순회설명회를 열어 신기술이나 신제품 소개, 사전점검 서비스 등 마케팅 활동을 벌인다"며 "집수리 업자나 보일러 기술자 등 고객 접점에 있는 1차 고객들과 스킨십을 강화하는 것도 이 때"라고 말했다.
성수기엔 보일러를 판매하는데 집중한다며, 비수기에는 서비스활동을 통해 고객층을 다진다는 것이다.
특히 귀뚜라미의 경우 산업용 에어컨 등 공조부문에도 강점이 있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귀뚜라미라고 하면 보일러 이미지가 강해서 모두들 보일러 회사로만 알고 있지만 냉방부문의 매출도 절반에 가깝다"며 "난방부문만 봤을 때 여름철이 비수기지만, 냉방부문을 포함하면 얘기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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