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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자산관리', 로보어드바이저 시대

최종수정 2016.03.29 16:16 기사입력 2016.03.2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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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자산관리,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개화
은행·증권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출시 박차
국민은행 ‘쿼터백R-1’ 2달 수익률 2% 선방
하반기, 로보어드바이저 직접 ISA 운용 가능
불완전판매·돌발 변수 대응 검증 숙제
”투자자 보호대책 강구되어야” 지적도

[아시아경제TV 김은지 기자] 이 기사는 3월29일 아시아경제TV '골드메이커'에 방영된 내용입니다.

로봇이 '자산관리', 로보어드바이저 시대

앵커>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금융시장에서도 인공지능을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가 증권과 은행으로 자산관리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데요. 오늘은 김은지 기자와 함께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 기자, 로보어드바이저가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니만큼 아직 용어가 생소한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요. 로봇이 자산관리를 해주는 서비스라고 이해하면 되나요?


기자>그렇습니다.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란 로봇과 조언자란 뜻을 가진 어드바이저의 합성어인데요. 로봇이 투자자의 성향과 시장 상황을 분석해 포트폴리오를 짜는 등 자문과 운용을 대신해주는 온라인 자산관리서비스입니다.

로봇이 자산관리를 해주기 때문에 전통적인 자산관리서비스에 비해 자산 규모가 적어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고요. 수수료 또한 저렴합니다. 수수료가 절반 이하로 저렴하고요.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로보어드바이저 자문 수수료는 평균 연 0.25~0.5%인데요. 자산관리 서비스의 평균 자문 수수료인 연 0.75~1.5%의 3분의1 수준입니다.
미국에서는 지난 2010년 로보어드바이저가 도입됐는데요. 지난해 미국의 로보어드바이저 자산운용규모는 약 200억 달러, 53조원 규모입니다. 리서치업체인 마이 프라이빗뱅킹은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이 2019년에는 2550억 달러까지 약 10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이제 막 시장이 개화하고 있는 단계인데요. 은행과 증권사 위주로 로보어드바이저 관련 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습니다.

앵커>보다 저렴하게 자산관리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로보어드바이저와 관련해 은행권에서는 어떤 서비스를 내놓고 있나요?

기자>시중 은행들이 앞다퉈 로보어드바이저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는데요. 먼저 KB국민은행은 올해 초 쿼터백투자자문과 제휴해 자문형 신탁상품인 ‘쿼터백R-1’을 출시했습니다. 쿼터백R-1은 국내에 상장된 지수연동펀드(ETF)를 선별해 투자하는 글로벌 자산배분 상품입니다.

우리은행은 로보어드바이저 스타트업인 파운트와 제휴를 맺고 베타버전을 선보였는데요. 인터넷과 모바일뱅킹, 모바일전문은행에 접속해 투자 목적과 기간, 목표 수익률 등 6단계 질문에 답하면 맞춤형 포트폴리오와 추천상품, 예상 수익률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KEB하나은행은 하나금융경영연구소와 하나금융투자가 협업해 개발한 ‘사이버PB’를 출시했습니다. 영업점에 있는 태블릿PC나 직원 단말기에서 자신의 투자정보와 목적, 성향 등을 입력하면 맞춤형 상품을 안내 받을 수 있습니다.

신한은행은 다음달 중으로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추천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며, 농협은행은 7월에 로보어드바이저 베타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증권가 역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NH투자증권 은 지난해 말 증권업계 최초로 ‘QV로보어카운트’를 자체 개발해 선보였고, 삼성증권은 1분기 중에 자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이제 막 서비스를 내놓았기 때문에 회사별로 장단점이나 수익률 비교는 어려울 텐데요. 수익률을 알아볼 수 있는 상품도 있죠?

기자>그렇습니다. 국민은행이 지난 1월 출시한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의 경우는 수익률을 살펴볼 수 있는데요. 국민은행의 '쿼터백 R-1'은 출시 후 지난 두 달 동안 평균 수익률 2%를 기록했습니다. 이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와 해외 주식형 펀드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거뒀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입니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7월부터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 베드를 운영한다고 밝혔는데요. 3개월의 검증 기간을 통해 테로보어드바이저가 운영한 계좌 수익률을 비교할 수 있게 됩니다.

앵커>국민은행의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이 2%의 수익률을 내고 있습니다. 올해 1-2월에는 대내외시장 상황이 정말 좋지 못했는데요. 선방했다는 평가를 들을 만하군요. 좀 더 지켜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로보어드바이저로 ISA 투자도 가능해진다고요?

기자>그렇습니다. KDB 미래에셋대우 은 다음달 중순 자산관리 시스템인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하는 일임형 ISA 상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는데요. 일임형은 신탁형과 달리 구체적인 자산 운용권을 해당 금융사에 맡기는 상품입니다.

대우증권은 성과가 검증된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투자자문사의 운용상품을 재판매하는 방식으로 일임형 ISA에 특화된 상품을 만들어 내놓을 계획인데요. 최소 가입 비용을 500만원까지 낮출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NH투자증권도 ISA 일임 상품에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이르면 하반기부터는 로보어드바이저 단독으로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운용도 가능해집니다. 현행 자본시장법에서는 자문인력이나 운용인력이 로보어드바이저 결과를 활용해 투자자에게 자문 또는 자산운용 서비스를 제공하는데요. 전문인력 없이 로보어드바이저가 직접 투자 자문이나 일임을 하는 행위는 금지돼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고객의 정보보호와 해킹 등 보안성을 갖추고 공개 테스트를 거친 로보어드바이저에 한해 규제가 풀리는데요. 앞서 말씀 드린 금융위의 7월 로보어드바이저 베타 서비스를 통해 서비스의 적정성을 검정하고 나면 로보어드바이저가 직접 투자 일임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앵커>그 동안 투자자문이나 자산관리서비스는 고액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지기도 했는데요. 로보어드바이저의 등장으로 이러한 문턱이 낮아지고, 자산관리는 더 효율적으로 변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여러 장점들이 기대되고 있는데요. 로보어드바이저로 우려되는 부분은 없나요?

기자>알파고는 1200대의 중앙처리장치가 연결된 슈퍼컴퓨터였지만 이세돌 9단에게 1승을 내어주었습니다. 초당 10만수를 검색했지만 돌발 변수에는 무너지고 말았는데요. 로보어드바이저는 아직 충분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아 불완전판매와 돌발 변수에 대한 대응력 부재 등 여러 약점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박지영 한국예탁결제원 펀드서비스부 차장은 “불건전영업, 이해상충과 관련된 문제를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고객의 연령과 투자규모, 투자 성향 등 고객이 제공한 정보에 적합하지 않거나 위험한 상품을 자문 또는 투자일임하는 행위가 이뤄질 경우, 또는 로보어드바이저의 기술적 한계나 결함으로 고객의 정보에 적합한 투자자문이나 투자일임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을 소홀히 할 경우에 투자자에 대한 보호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2010년에 로보어드바이저를 먼저 도입한 미국의 경우도 대부분의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이 미국 증시의 호황기에 설립됐고, 금융위기와 같은 대형 하락장을 경험한 적이 없어 대응력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분서입니다.

더불어 로보어드바이저가 제공하는 것은 ‘포트폴리오’일 뿐 전체적인 자산관리 전략의 ‘큰 그림’이 아니라는 비판도 존재하는데요. 정인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사업 운영, 세제 및 상속, 부동산, 투자 철학 등 종합 자산관리에서는 여전히 전문가의 서비스가 필요로 하다”고 말했습니다.

앵커>저렴한 비용으로 자산관리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입니다. 하지만 로보어드바이저가 이제 개화하는 단계기 때문에 불완전판매나 시장 대응력에 대한 검증이 남아 있습니다.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모두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변화겠죠. 좀 더 관심을 갖고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금융시장에 부는 인공지능 바람,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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